오늘, 나는 터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오늘, 나는 터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약속을 어기고 매번 늦는 친구,
회의 중 내 아이디어를 동료가 가로채서 발표했을 때,
운전 중 끼어들기를 당하고도 사과 없는 상대를 만났을 때,
가까운 친구가 내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 걸 알았을 때,
애써 만든 자료를 상사가 보지도 않고 지적만 했을 때,
가족이 내 감정을 무시하고 "그 정도는 별일도 아니야"라고 말했을 때,
도움을 요청했는데 '너나 잘하지'라는 말로 돌아왔을 때,
줄을 서 있었는데 누군가 새치기하고 오히려 큰소리쳤을 때,
누군가 나의 사생활을 함부로 평가할 때.....
너무 다양한 일들이 마음 속을 들끓게 만들며 분노를 일으키곤 한다.
오늘도 괜찮은 줄 알았다.
그 말은 그냥 말이 아니었다.
툭 던지듯 내뱉은 말 한 줄이, 가슴을 찔렀다.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나는 그 말 안에 담긴 비웃음과 무시에 온몸이 굳었다.
참으려 했고, 넘기려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화가 날까.
그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서 한 말이겠거니 생각하려 해도,
그 말은 너무 정확하게 나를 아프게 할 줄 알았다는 듯이 날아왔다.
'너는 늘 그래. 맨날 예민하게 굴고, 남탓이나 하고.'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을 변호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말로부터 달아나고 싶었다.
화를 내야 하나, 아니면 또 참아야 하나.
입술을 깨물며 돌아선 내 마음속에는
울음인지 분노인지 모를 것이 가득 차올랐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누군가의 말 한 줄에 하루치 마음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말하지 못한 분노는 목에 걸려 답답하게 남았다.
괜찮지 않다는 말도, 기분이 나쁘다는 표현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상황이 지나가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런데 왜 오늘은, 손끝까지 떨릴 만큼 화가 날까.
말없이 삼키는 분노는 내 안에서 화산처럼 쌓였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오래 눌러온 감정을 건드렸고
결국 나는 나 자신에게까지 화가 났다.
나는 분명 분노의 부메랑을 던져버렸다고 믿었다.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 손에 있는 붉은 빛의 부메랑은 여전했다.
불꽃에 타고 있어 너무나 뜨거우면서도
왜 나는 놓지 못하고 한동안 잡고 있었을까.
결국 눈물로 진정시킨 불꽃.
누군가에게 나누고 나서야 온전한 나로 잠시 쉴 수 있었다.
내 마음에 불꽃이 일렁일 때 나를 찾을 수 있게
항상 내 감정을 돌아봐주어야겠다.
당신도 오늘, 마음 속 불꽃을 조용히 바라보았던 일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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