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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희정 Jan 12. 2022

전통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들

시각과 생각의 전환으로 생기있는 도시를 꿈꾸다

*<조치원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2021년 제7기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사업 결과물로 작성된 원고입니다. 즉, 청년 서포터즈 참여자와 브런치 작가(본인) 간의 협업활동으로 구성된 사업으로, 본 원고는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Pixabay>


자신이 사는 지역의 현안에 대한 고민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관하여 질문해본다면 우리는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선뜻 대답하기 쉬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다수는 각자 삶의 사이클이 일과 가족 또는 주변인들에게 집중되어 지역을 살필 여유조차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역에 관심을 두고 낙후된 곳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사업은 전국의 대학생들이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을 전환해 지역재생을 위한 이이디어를 직접 도출해보도록 한다는 점에서 삶의 터전인 지역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프로젝트란 생각이 든다.


난 해당 사업에 브런치 작가로 참여를 하게 된 지 벌써 3기수째다. 지난 2기수 동안은 원고 작업에 있어서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최대한 전문적인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7기 활동팀들과의 만남과 인터뷰, 그들의 활동 과정과 결과발표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그들과의 만남은 11월 9일과 11일, 양일간에 걸쳐서 줌(ZOOM)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 ‘슬아, 신선유희, 재생조치, 쓰리투원’이라는 총 4개 팀의 팀장과 팀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와 서포터즈 참여 동기, 각자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나 향후 어떤 도움이 될지에 관한 개인별 질문과 함께 팀별로 아이디어를 발표하도록 유도했다.


전국 각지의 여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구성된 그들의 참여 동기는 ‘조치원이라는 도시 자체에 관한 관심, 스마트시티 혹은 전통 상권에 관한 관심’ 등의 이유가 가장 많았다. 더불어 관련 학과목을 통해 배운 '도시재생'의 개념과 실제로 도시에 적용된 사례와 방법론이 궁금해서 지원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 공통의 동기였다. 이후 팀별로 현장답사에 관한 이야기와 아이디어 구상안에 관한 발표 등을 이어갔는데, 인터뷰 이후에 팀별로 최종 발표한 내용을 덧대어서 정리해보았다.


먼저 ‘슬아’팀은 '항상조치원'이라는 어플리케이션 기획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타지민을 위한 테마로는 특정 장소 QR코드 제공, 조치원의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제공&판매하는 카페 소개, 맛집 추천 등의 카테고리를 구상하고 있으며, 지역민을 위해서는 노년층을 위한 응급상황 버튼 사용, 지역 내 이용 가능한 문화 시설 안내, 상권 광고 효과 등의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외부 관광객 유치, 노년층의 긴급상황 대비, 상권의 광고 효과, 특산물 활용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선유희’팀은 전통시장 내의 흠집 과일을 활용한 '푸릇푸릇 자판기'를 제시했다. 청년세대의 경우 소량 구매 선호와 상점의 이른 클로징 등의 이유로 전통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낮고, 시장 상인의 경우 질은 좋지만 흠집이 났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과일을 아까워한다는 사실을 파악해 양측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방안으로 푸릇푸릇 자판기를 제안한 것이다. 즉, 버려지는 흠집 과일로 컵과일과 과일청, 잼, 음료 등의 가공식품을 생산해 자판기로 판매하는 서비스이다. 해당 자판기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학 내에 배치하거나,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조치원역, 버스정류장 등에 배치할 것이라 밝혔다. 이를 통해 청년 세대들이 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컵과일 또는 과일 관련 가공식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시장 상인들의 매출 향상에 기역하고 청년들의 전통시장 유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재생조치'팀은 상권 전반의 이미지를 바꿀 'LED간판과 랜드마크 이정표'를 제안하고 있다. 현장답사를 통해 전통시장 상권 이외의 거리상권은 전혀 발달하지 않았으며, 어둡고 노후화된 건물과 간판이 많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됨에 따라 지역의 정체성이 부재한 비획일적인 모습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아이디어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통일된 디자인의 LED간판으로의 교체와 대형 랜드마크 이정표를 설치해서 어두운 길을 밝혀주고 사람들이 길 찾기에 유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며, 이를 통해 상권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새로운 지역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쓰리투원'팀은 창작공간 마련을 통한 체험교육 콘텐츠 제공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는 조치원역 인근 지역의 상권이 전반적으로 공실이 많고 유동 인구가 적으며, 낙후된 모습의 도소매업·숙박·음식점 비율이 높고 유희를 위한 공간이 적다는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라고 했다. 공실을 활용해서 창작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지역 상권의 이미지 개선과 문화거리로의 변모를 꿈꿀 수 있으며, 지역 예술인에게는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주민에게는 여가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 유동 인구의 증가로 상권 활성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통해 문화가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게 4개의 팀이 제시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살펴보면, 서포터즈 입장에서 나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긴 하지만 아이디어에 대한 독창성과 기획·구성력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뷰 과정에서 학생들이 여러 번 언급한 바에 의하면, 팀원들의 거주지가 모두 상이하고 현장답사는 1회밖에 이루어지지 않아서 조치원이라는 지역의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즉, 서포터즈의 전 과정에 대한 활동과 현장답사 등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진 면이 없지 않기에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지금까지 총 3기수째 브런치 작가로 참여한 입장에서 볼 때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사업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참여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도시재생의 개념과 필요성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사업 현황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각기 다른 지역에 살고 전공이 다양한 팀원들과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다채로운 경험을 쌓고 생각을 확장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덧붙여 조치원이라는 도시에는 청년 세대의 유입과 젊은 감수성을 담은 아이디어의 적용으로 생기있는 도시를 만들어나갈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기에 본 사업이 꾸준히 지속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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