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년 25일의 기록
간혹 그런 날이 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하나를 해결하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일들이 계속 보이는.
혹은 하나를 해결하니 다른 게 안 풀리고, 안 풀리던 걸 잡고 해결하니 또 다른 게 꼬여버리는.
그런 날들이 분명히 있다. 온 우주가, 시간과 공간이, 하늘의 모든 기운들과 사람의 염원들이 모이고 모여 나를 막으려 드는 듯한 그런 날. 뭘 해도 풀리지 않고 답답해 터질 것 같기만 한 그런 날이 있다.
모든 일이 내 입맛대로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늘 그렇지 않을 때에는 크게 실망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도 없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원망하면서 말이다.
생각을 조금 달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이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을 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여보자. 온 우주가 내가 가지게 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사실은 곧 내가 그것을 얻어냈을 때의 파급력이 두려워서가 아닐까.
그러니 반대로 생각해보자.
까짓거, 당하면 뭐 어때. 손에 넣어보고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