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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남편 김광석 Mar 19. 2017

아버지의 구두를 닦아드렸다

초등학교 방학숙제 이후로 처음이었다.


누나가 시집을 간다.

그런데 웬 구두 사진이냐.

아버지의 구두다.

초등학교 4학년인가 5학년인가

방학숙제로 닦아드린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군대에서 배워온

불광이며 스타킹이며

각종 기술로 열심히 닦았다.


아버지의 구두는

그 시절 허름했던 구두보다는 좋아졌다.

아버지의 구두는

그 시절 거대했던 구두보다는 작아졌다.


누나의 결혼인데

내 마음이 이상하다.

우리 가족 마음이 이상하다.

기쁘고 서운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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