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망원동
오늘은 날이 너무 좋아서
도준에게 카메라를 건네주며 부탁했다.
"도준, 저 좀 찍어주세요."
도준은 카메라를 받았고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찍어요?"
나는 답했다.
"그냥 저기 빛에서 머리 위로 공간이 많이 남게 찍어주세요
하늘이 나오..."
찰칵
찍혔다...
눈도 감았고
말도 하고 있고
그래서 아마 입도 벌렸을 것이다.
날이 좋아서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찍으신 건가?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나의 몰골이 어떨지 걱정이었지만
나름 마음에 들었다.
애초에 잘찍은 사진을 바랐으면
사진가인 파이에게 부탁했을 테니까.
애초에 이렇게 자연스러운 사진을 바랐던 것이니까.
그래서 나도 찍었다.
도준이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한 번에 두 장의 사진이 나란히 올라오는
첫번째 한 달 느린 필름 사진에세이는 이렇게 탄생했다.
2018. 03. 14.
in 망원동
아그파 200
* 한 달 느린 필름 사진집입니다.
사진은 한 달 뒤에 올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