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김에 대하여 in 삼실
오랜만에 찾아온
<한 달 느린 필름사진집>
요즘 일이 바빠서
새 글은 커녕 셔터도 누르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은 오랜만의 셔터이기에
무려 3장이나 찍고
평소보다 조금 깊은 글을 써볼까 한다.
나는 가끔 우리 인간들이 '새김'에 대해 엄청난 집착을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일단 어디 문화재만 가도 어떻게든 기념품이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 봐도 우리가 새기기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알 수 있다.
오늘은 이런 새김활동 중에서 내 주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새김을 매거진에 새긴다.
1. 나
나는 사진을 통해 새기는 걸 좋아한다. 내가 본 예쁜 것들이나 간직하고 싶은 추억들을 내 DSLR을 통해 새기는 것이다. 그리고 간혹 이렇게 액자에 담아 내가 새긴 시간을 보고 또 보며 영원히 간직하고자 한다.
2. 우리
지금의 인류를 있게한 가장 큰 발명은 무엇일까? 수학? 과학? 됐다. 아무리 인류가 기술이 최고고 문사철은 죽었다고 말해도 문자라는 기특한 발명품이 없었다면 인류는 아직도 종이비행기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 문자를 통한 새김이야 말로 우리 최대의 새김이 아닐까?
3. 의당
가끔 이렇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기는 사람도 있다. 의당은 얼마전 생에 최초로 문신을 했다. 손등 위에 쓰인 이 글자는 정확히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으나, "언젠가 반드시 우주에 간다"라는 의당의 꿈이 적힌 글귀다.
멋지다. 인류는 문자를 발명하여
꿈을 새길 수 있게 된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이 글과 사진을 통해
나의 작은 역사를 새긴다.
2018. 04.
in 삼실
film 아그파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