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었다

in 지하철

by 서툰남편 김광석

오랜만이었다

퇴근길에 노을을 만난 건


반가운 마음에 몇 장의 필름을 사용했었다.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 반가웠고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 서둘렀다.


미세먼지 먹구름 안개 야근

녀석과 나 사이 수만 킬로미터에는

무수한 장애물이 있으니까.


그런데 오늘

또 녀석을 만났다.


일주일 사이에 또 만나다니...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좋아하는 녀석을 두고

매일 전기로 만든 파란색 빛만 보고 있다니

너무나도 좋은 환경에 살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놓친 건 아닌가


밀렵에 쫓기는 코끼리만도 못한 삶을

사무실에 갖힌 내가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은은하게 허진 붉은빛의 노을이

그에 물은 푸른빛의 한강이


나를 보며 혀를 차는 것 같다.


2018. 05. 24.

in 지하철

아그파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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