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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남편 김광석 Aug 27. 2018

로망이라는 단어

사색사전 #2

  요즘들어 로망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단어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잊혀졌다는 뜻이요, 잊혀졌다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저 멀리로 밀려났다는 뜻이다. 즉, 로망이라는 단어를 잘 듣지 못한 것은 결국, 내 삶에서 그리고 내 주변에서 로망이 밀려났다는 뜻이다.


  아쉬움. 이를 받아들이자 들었던 감정의 이름이었다. 현실을 살아가고 일상을 헤쳐가면서 꿈과 로망 같은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그 시절이 그리웠고, 그래서 아쉬웠다.


  지난 25일 토요일에 있던 독서 토론에서도 이 주제를 나눴다. 사람들음 각바가 갖고 있던 로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중엔 로망이 없다는 이도 있었고, 오래전부터 투텁게 쌓아둔 로망과 어느새 조금씩 닿아있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대화는 자연스럽게  로망과 닿아있는 이가 주인공이 되어 흘러갔다.


 세계여행과 익사이팅을 이야기하는 형과 출판에 대한 꿈과 러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동생, 별빛 아래서 담는 결혼사진이라는 소소한 로망을 꺼내는 친구까지. 우리의 대화는 잊혀졌거나 멀어졌거나 혹은 닿아있던 로망들의 향으로 가득차 시간의 흐름보다 거침없이 흘러갔다.


나는 로망이라는 것이 희망적이고 추상적이며 잡히지 않는 것이기에 때론 무의미한 망상임을 안다. 하지만 로망을 떠올릴 때 우리는 그 자체만으로 로망에 닿아가고, 행복을 느낀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무의미함을 알면서도  말하고 싶다. 잊지 말자고. 놓지 말자고. 나의 모든 것을 걸지 않아도 괜찮으니, 이루지 못해도 괜찮으니, 물론 이뤄내고 가져낸다면 더할나위 없이 괜찮으니 로망과 함께 하자고.


나의 로망이 별 그리고 사진과 낚시에 있을 때 썼던 글을 공유하며 마친다.

https://brunch.co.kr/@shinabro/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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