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가족의 열일곱 번째 질문
또다시 저녁이다. 붉은 노을이 뉘엿뉘엿 내려앉을 때면 우리 비둘기도 하루를 정리한다.
오늘은 아파트가 아닌 골목이다.
도시를 날다 보면 이 시간에 인간들이 모여 있는 곳은 대체로 두 가지다. 먹거나, 쉬거나 그런데 오늘은 이상했다.
먹는 곳보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하다..
첫 번째 작은 골목 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인생 상담 / 손금 / 사주”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어떤 사람은 내민 손바닥을 뚫어지듯 보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
안쪽에 앉은 사람이 말했다.
“올해 운이 들어옵니다.”
“큰 변화가 있을 겁니다.”
누리가 속삭였다.
“형… 저 사람은 미래를 알아?”
나는 말했다.
“손을 보고 시간을 읽는 건 아직 나도 이해가 안 돼.”
그때 아퀴비둘 할아버지가 코를 훌쩍였다.
“중세에는 인간이 미래를 알 수 없다고 믿었단다. 그래서 신에게 물었지.”
그리고 덧붙였다.
“지금도 다르지 않구나. 다만 신 대신 사람이 돈을 받고 답을 해주고 있을 뿐.”
두 번째 건물 2층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큰 강당이었다.
“주식 투자 설명회”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