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법칙과 기술의 변화
앞으로 상품 디자인을 위한 네트워크 효과를 설명하면서 과거 통신과 팩스를 이야기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법칙이 어떻게 지금까지 계속 유효한지 독자들을 설득하여 이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비즈니스도 하나의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생태계처럼 상품이 탄생하고 생존하고 번성하고 다시 도태하는 과정을 겪는다. 이것은 마치 자연에서의 생명이나 군집들이 탄생하여 생존과 번성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네트워크 효과를 통하여 탄생하는 기업의 제품들은 마치 생태학에서 발견하는 법칙에서 거의 비슷한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의 성장동력인 네트워크 효과를 이야기하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진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해야 할 일을 더 탄탄하게 다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엔드루 첸이 그이ㅡ 저서 <콜드 스타드>에서 관찰한 1930년대 이야기를 하나 더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 생태학자이자 시카고대학교 교수였던 위더 클라이드 앨리는 금붕어가 집단에 있을수록 더 빠르게 성장하며, 수분 독성에 저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새들은 함께 모여 있으면 포식자를 방어할 수 있고, 미어캣은 서로 위험에 경고를 해주는 것처럼, 금붕어도 동일한 역학관계를 공유하는 것이다. 반면에 서로 경고해 줄 개체 수가 충분하지 않다면 이 집단은 포식자에게 먹힐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개체의 수가 줄어들고 스스로 방어할 힘이 줄어들어 이 개체군은 0으로 수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북부점박이올빼미의 개체수에 대한 연구에서 이 종의 Allee는 '100헥타르당 약 100'마리라는 사실이 밝혔다. 이것은 북방점박이올빼미의 개체수가 100헥타르당 100마리 이하로 떨어지면 멸종 위기에 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은 초기 7일 이내에 '10명의 친구'가 페이스북의 티핑 포인트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넘기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이것은 생물학에서 중요한 개념이 되었고 앨리 효과라고 부르게 되었다. 엘리효과AlleeEffect는 동물종에서 개체군의 크기가 일정한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사회적 구조가 기능할 수 없어 작은 개체군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다. 이것은 동물이 더 안전하게 성장하는 티핑포인트가 있다는 개념을 담은 자연의 이야기이다.
티핑포인트라는 단어는 그로부터 100년이 훌쩍 지난 2000년도에 대중화 되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티핑 포인트'가 소개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다. ‘티핑 포인트’는 어떤 말이나 행동, 아이디어나 제품이 폭발적으로 유행하는 마법의 순간을 가리킨다. 이후 티핑 포인트는 비즈니스에서 널리 사용되었고, 네트워크 효과에서는 생존을 위한 분기점을 뜻하는 용어가 되었다.
이처럼 자연의 변하지 않는 법칙은 비즈니스에서도 유효하다. 다만 무조건적인 적용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을 구분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 효과는 변하지 않는 것이고, 기술은 변화하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원칙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적용해 본다면 반드시 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