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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내비게이션

by 신디

기존 서비스의 내비게이션을 정리하는 과제를 맡게 되면서, 몇 가지 정리해보는 것들.



1. 내비게이션이란?


우리가 운전할 때 보는 내비의 그 내비게이션, 맞다. 요즘 유행하는 게임 Among Us에서 항로를 조정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장소인 Navigation(한글판에선 항해실) 맞다. 내비게이션은 길 찾기다. 복잡한 디지털 서비스 안에서 사람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너 지금 여기 있어! 라고 알려주는 이정표이다.


Q5JSE.png 대충 이런 것


따라서 내비게이션은 1)현위치가 어디인지 알려주어야 하며, 2)현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제공하여야 한다.


이게 화면을 넓게 쓰는 PC에서는 꽤 쉬운데, 대충 상단에 GNB 박아놓고 현재 위치하고 있는 카테고리에 불 들어오게 해 놓고, 또 이동은 GNB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원 클릭으로 완전히 다른 화면으로도 이동할 수 있고, 브라우저의 뒤로 가기 버튼이나 키보드 백 버튼을 통해 이전 페이지로 넘어가는 인터랙션도 너무 익숙한 조작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샷 2020-09-29 오전 10.44.04.png ©다음카카오


한 가지 예시) 나는 현재 DAUM이라는 홈페이지의 '금융' 대카테고리에 있으며, '금융'에서도 '해외' 소카테고리에 위치해 있다. DAUM 로고를 눌러 언제든지 첫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고, '부동산'을 누르거나 다른 소카테고리들을 눌러 다른 카테고리로 이동할 수 있다.



2.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특징


PC에서는 규칙성만 있다면 넓은 공간을 활용해 어떻게든 모든 화면으로 통하는 내비게이션을 만들 수가 있지만 모바일은 작은 화면의 특성 상 많은 요소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그 동안은 주로 삼선 모양의 내비게이션(햄버거를 닮았다고 해서 햄버거 버튼이라 부르는)을 넣고 이 버튼을 누르면 모든 메뉴가 펼쳐지도록 하여 다른 메뉴로 접근하도록 만든 사례가 많았다.


Frame 1.png 너무 복잡한 햄버거 메뉴 사례 ©KB국민카드


그러나 이 방법도 메뉴가 너무 많으면 길 찾기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요즘 잘나가는 모바일 서비스들은 주로 화면 하단에 고정적으로 3~5개의 대 카테고리를 배치해놓고 이 카테고리 별로 분리된 홈 화면을 운영하는 형태로 구조를 만들고 있다. 각 카테고리의 소 카테고리로 이동하려면 해당하는 대카테고리의 홈화면으로 이동한 후에 이동하여 좀 더 명확하게 분리된 형태이다. 이러한 하단 메뉴를 'Tab Bar' 라고 한다. (안드로이드에선 Bottom Navigation이라 칭함)


Frame 2.png Tab Bar를 활용한 사례 ©카카오뱅크



3. 좋은 내비게이션 만들기


앞서 내비게이션이 길 찾기라고 했는데, 결국 길을 쉽게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구조가 쉽고 명확하면 된다. 이는 쇼핑몰과 백화점 차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쇼핑몰의 경우는 여성의류 옆에 화장품 가게도 있고, 그 옆에 식당도 있고 그러다 갑자기 애견샵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 백화점은 1층은 명품과 화장품, 2층은 잡화, 3층은 여성의류.. 탑층은 식당가로 꾸며져 있는 등 서로 다른 층(카테고리)마다 그에 맞는 매장(컨텐츠)이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매장을 바로 찾아가기에는 백화점이 훨씬 편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내비게이션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정보구조를 뜯어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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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는 정보구조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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