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글
나에게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을 꼽으라면,
학창 시절 선생님들이 한 손을 가득 채워주실 겁니다.
그만큼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영향력을 나누고 싶어 갖게 된 꿈이 바로 선생님이었습니다.
중학교 국어 교사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들고, 생각의 결을 나누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나도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더디더라도 꾸준히,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의 배움이 멈춰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기업의 전략기획팀에서 일하며 전혀 다른 언어를 배웠습니다.
숫자와 계획, 시장과 보고서 사이에서도
결국 내가 찾은 건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뜯어보는 숫자도, 숫자로 만든 계획도 모두 사람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만든 시장과 보고서도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생각하고, 표현하고, 연결하는 우리의 인간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방향이라는 것을.
이후, 나의 배움과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꾀할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학교 밖 아이들과 함께하는 지금의 길이, 그 길입니다.
언젠가 또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나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과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교과서 밖에서 더 많은 질문을 던졌고,
나는 그 질문 사이에서 사유하는 co-student로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뿐 아니라 AI와도 대화하는 시대 속에 있습니다.
기술은 우리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이 생각하게 하는 또 다른 스승이자 동료라는 걸 느낍니다.
나는 그 ‘틈’을 좋아합니다.
인간과 기술의 사이, 배움과 창작의 사이,
멈춤과 움직임의 사이에서
빛나는 생각이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곳, 브런치에서는 그 틈의 기록을 남기려 합니다.
아이들과의 수업, 책 속의 사유,
그리고 AI와 나눈 대화 속에서 발견한 틈의 순간들을 천천히 적어보려 합니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잠시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작은 빛의 틈이 되기를 바랍니다.
빛나는틈 | shine_between
틈 사이에서 빛나는 생각들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