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센서등 백열전구를 LED 전구로 바꾸면 안됩니다.

어떻게 알았냐구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태생부터 문과적 뇌를 갖고, 문과의 정도를 걸어온 나는 전구를 소켓에서 분리하고 교체하는 육체적 움직임만 할 줄 알았지, 전구의 종류와 원리는 몰랐다. 우리 집은 구축 건물이라 현관 센서등은 백열 전구용이었고, 나는 무지한 탓에 필라멘트가 끊어진 백열전구를 빼내어, 환경도 에너지도 지키는 LED 전구로 바꿔주겠노라 기뻐했다. 괜히 들떠서 급한 것도 아닌데 밤 10시에 동네 편의점을 돌아 26E 규격의 LED 전구를 의기양양하게 사왔다.

 결과적으로 백열 전구용 센서등은 백열전구를, LED용 센서등은 LED 전구를 끼워야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새롭게 배웠다. 만약 전구 종류를 바꾸고 싶다면 센서등 자체를 같이 바꿔야 한다.

백열전구는 열에너지를 빛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무려 95%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고, 발열도 심하며, 폐기할 경우 수은이 때문에 환경에도 좋지 않다. 당연히 수명도 짧다. 반면, LED 전구는 작은 전력 에너지를 바로 빛에너지로 전환하여 사용하는 고효율의 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한다. 당연히 발열도 덜하고, 내구성도 좋고, 수명도 길고, 환경에도 더 낫다. LED 전구가 아주 작은 전력양으로도 빛을 내는 덕분에, LED 전구를 백열전구 센서등에 끼우니 센서등이 아니라, 그냥 꺼지지 않는 형광등이 됐다.

이렇게 또 하나 생활 과학 지식을 하나와 다음집은 신축 주택이어야만 한다는 구실을 하나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