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그때처럼 그 달빛이 되어

by 샤인오름

달동네의 밤은 유난히 밝았습니다.

휘영청 밝은 달은 마을을 따뜻하게 비춰주고 품어주었지요.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빛과 맑은 웃음은 희망을 채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밥 짓는 연기가 골목마다 피어올랐지요. 비좁은 방 한 칸에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살았습니다. 둥그런 밥상에 둘러앉아 함께했던 밥 한술, 낡은 이불속에 체온을 나누며 가진 건 없었지만 마음만은 늘 단단했던 시절이었지요.


삶은 고단했지만 달동네는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시절의 가난은 모든 것이 불편하고 아쉬웠고 시린 겨울이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웃었고, 내일을 꿈꾸며, 서로를 믿었지요.


이제 그 골목은 사라지고 아파트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그때의 풍경과 달동네의 이웃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람 냄새가 있었지요.


당신도 그 향을 기억하시나요?

가난했지만 서로를 믿었고, 함께 웃고 울며 서로를 지켜주던 단단했던 그 시간을요. 누군가는 그 시절을 잊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시간은 우리 안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을 견디고 웃으며 함께 살아냈던 모두에게 이 글을 건넵니다.


그때처럼...

조용하게, 따뜻하게, 서로의 마음을 비춰주는 달동네의 유난히 밝았던 그 달빛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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