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ny Dec 05. 2021

핀테크가 뭐예요?

핀테크와 친해지기 1편


1.  테크 탄생하다.

혹시 천송이 코트를 알고 있으신가요?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에서 배우 전지현 님이 입고 나온 코트입니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 엄청난 히트를 쳤는데요. 이 장면을 보고 중국인들이 천송이가 입었던 코트를 직구하려고 했지만 공인인증서 때문에 살 수가 없었던 거죠. 이를 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국에만 존재하는 공인인증서 때문에 해외에서 천송이 코트를 살 수 없다.”라고 언급하였고, 2달 후인 2014년 5월 금융위원회에서 관련법을 개정하여 공인인증서, 액티브 X 보안 프로그램 의무사용, 보안성 심의 등에 대한 규제를 폐지하였습니다. 이후 2015년 9월 기존 금융사업에 대한 규제가 positive 방식에서 negative방식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핀테크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현재의 다양한 핀테크 기업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Positive 방식 : 내가 해도 된다는 것만 해!

Negative 방식 : 하지 말라는 거 빼곤 다 해도 돼!


멀지 않은 과거의 분노 유발자 3인방.. 도로명주소를 제외하곤 사라졌습니다.

2. 핀테크 그 의미와 범위

핀테크는 Finance(금융) +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기존 금융서비스에 IT기술이 접목되어 기존 금융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의미합니다. 한편, 이를 뛰어넘어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기술기반의 기업이 IT기술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진출하는 것을 테크핀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핀테크는 크게 9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지급결제, 자산관리(마이데이터), 해외송금, 블록체인(가상자산), 금융투자, P2P금융, 인슈어테크(보험), 크라우드펀딩, 보안/인증 등 금융서비스 전반에 모두 적용되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핀테크 : 금융회사가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금융서비스를 고도화

예) 모바일뱅킹, 앱카드 간편결제, 생체인식 등

테크핀 : IT회사가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재창조

예) 간편결제(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간편송금(토스) 인터넷 전문은행(카카오 뱅크)



3. 핀테크의 성장전략(언번들링과 리번들링)

그렇다면 거대한 금융회사들이 높은 장벽을 치고 장악하고 있던 이 난공불락의 시장을 핀테크기업이 어떻게 침투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지 토스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KB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앱입니다. 국민은행만 해도 16개의 앱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기존 금융기관은 송금, 결제, 대출, 투자, 보험 등등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번들링)하고 있습니다.

참 많죠..?

토스는 여기서 [송금]만 떼어내서(언번들링)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만들었고, 기존 플레이어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강력한 유저 편의성을 내세우며 기존 시장에 안착하게 된 것입니다. 대출이나 투자 등 다른 금융서비스보다 수익성은 적지만 유저들이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고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송금서비스를 활용하여 2030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후 신용등급 조회, 결제(토스카드,PG), 증권, 보험에서 지금 토스뱅크에 이르기까지 기존 금융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다시 통합하여 제공(리번들링)하게 된 거죠.(토스는 정말 대단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만 뺏은 다음에 야금야금 다 빼앗아가는 방법


4. 마치며

2020년 기준으로 국내에는 637개의 핀테크 기업이 존재하고 현재 2030 세대의 96%가 핀테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핀테크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숙하게 녹아들어 있고,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고자 오늘도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보면 길게 봐도 1~2년 안으로는 휴가를 쓰고 온갖 서류를 바리바리 발급받은 후 금융기관에 찾아갈 필요가 없어질 것 같습니다.


혁신과 포용의 만남이라는 핀테크의 의미에 걸맞게 금융소외계층이나 기술 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하며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롤로그] 내손 안에 금융서비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