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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소망 Aug 24. 2023

큰 글자책을 아세요?

홍박사님을 아세요?


홍 홍 홍 홍 홍박사님을 아세요?

홍 홍 홍 홍 홍박사님을 아세요?


요즘 각종 SNS에서 '홍박사님을 아세요'가

챌린지와 밈으로 핫한 것 같아요.

저도 유튜브 쇼츠 영상에서

이 노래를 처음 접했는데

가사가 좀 민망하긴 하지만

후렴구만큼은 중독성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제 책이 큰 글자도서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려 제목에 '큰 글자책을 아세요?'

입력하자마자 머릿속에서 홍박사님이 떠나질 않아

서두를 장식 해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큰 글자도서를 읽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항상 일반사이즈에 책 아니면 전자책으로 읽었거든요.


그래서 과연 큰 글자책은 어떤 분들이 읽을까?

이렇게 큰 책을 직접 구입하시는 분들은 누굴까?

궁금증이 생겨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탐험해 보았습니다.


이르면 40대에서부터 5-60대 중장년층 분들의 이용도가 가장 높았고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부모님들의 글도 있었습니다. 또 직접 구입보다는 도서관에서 대여를 해보시는 경우가 많았네요.


아무래도 가로길이가 일반책이 12~14cm 정도인데 큰 글자책은 20cm가량 되고, 세로길이도 일반책 20cm 정도인데 큰 글자책은 30cm가량이라 휴대성은 떨어지네요.


그런데 예상외로 놀라운 사실이 있었으니

두께와 페이지 수는 동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씨가 워낙 크니까 일반책 내용의 반도 못 담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그대로 잘 담겨 있습니다.

에이. 첫 페이지는 여백이 많아서 그럴 거야.

글자 많은 페이지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거야.



놉! 정확히 일반사이즈의 책과 같습니다.

행변환도 없고 깔끔합니다.


프롤로그에는 엠마와 셰를이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여기서만 살짝 공개를 하자면 엠마는 저의 영어 이름이고, 셰를은 제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입니다.

(셰를이는 외국인입니다. 책이 나오기 전, 이름 사용에 대해 허락을 받았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더라고요.)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마지막페이지까지도 쪽수와 페이지 내용이 일치했습니다.


그럼 뭐 하냐 들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가격도 비싼데?  저도 처음에는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더군요.

바로 이런 글들을 보고 말이죠.


"노안이 와서 책 읽기라는 취미를 잃을까 겁났는데 큰 글자책이 있어서 기쁘고 고맙다."

"전자책의 글씨를 키워서 읽어도 되지만 종이책만이 주는 느낌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다행이다."

"내용이 어려워도 큰 글씨로 읽으니 동화책 읽듯 편하게 술술 넘어간다"

"책을 안 보던 아이들이 큰 책엔 호기심을 가진다."


노안이 오니까 참 불편했는데 시원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출처: 마포중앙도서관 유튜브


어르신들이 같이 모여 큰 글자책을 보시며 독서모임하시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더라고요.

특히 고운 스카프를 두르고 계신 정경임 할머니의 말씀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인간만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잖아요. 그런데 그 인간 중에서도 몇 퍼센트나 나처럼 매일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제가 저를 사랑할 수 있을 것같아요."


노안이라는 빌런을 가뿐히 이겨내시고

매일 책을 읽으시면서

당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할머님의 말씀이 제 소설에 나오는

엠마의 대사 하고도 비슷하네요.


할머님처럼 책과 당신 스스로를 사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앞으로 더 많은 책들이 큰 글자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큰 글자책은 수익만 생각하고 만들 수 없는 것 같아요. 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고충과 염원 그리고 소망을 담아낸 사명감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제 책을 그런 사명감의 한 페이지에 동참하게 해 주신 다산북스에도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서도 앞으로 큰글자도서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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