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는 칼과 같다
나는 화가 나면 입을 다문다.
말을 하지 않는다.
나의 이 습관을 도무지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반드시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구한다.
화가 났을 때 말을 아끼는 이유는
분노에 사로잡힌 순간에 한 말들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남은 적이 많기 때문이다.
누구나 화가 나면 공격성이 드러난다.
평소에 아무리 말을 예쁘게 하고 현명한 사람이라도
말싸움의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공격 당했다고 느끼면
나 또한 사력을 다해 말로 상대를 공격하게 된다.
이 때 가장 위험한 사람이 바로
평소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다.
말을 예쁘게 한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말을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건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상대를 꿰뚫어보고, 그에게 가장 치명타를 입힐 말을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내다꽂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혀는 흔히 칼에 비유된다.
칼은 잘 사용하면 대상을 더 쓰임새 좋게 바꾸거나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도구지만,
잘못 쓰면 대상을 완전히 파괴하거나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을 상처를 남길 수도 있는 도구다.
혀도 칼과 같다.
그래서 혀와 입술로 말을 할 때에
우리는 항상 말의 무게를 인식해야 하고,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p.s.
오늘도 입을 다문 나로 인해 속 터져 하고 있을 전투 상대에게
다분히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 말을 예쁘게 하는 내가 되어 돌아가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