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마음먹기

우리 집 의류 총괄 매니저 역할에 대한 단상

by Via Nova

나는 집안 빨래 담당이다.
정확히 말하면 옷과 관련된 모든 일의 총책임자다.
우리 집 의류총괄 매니저 일을 한다.
오늘도 유튜브를 틀어놓고 빨래를 개다 출근했다.
만약 애니메이션이라면 손바닥을 펼치며 "의식주 삼총사 중 맏형 '의(衣)'에요"라고 소개했을 것이다.

물론 민원은 끊이지 않는다.
"옷 섞어 빨지 말라."
"내 입을 옷이 왜 없냐."
"세탁기 주변 청소 좀 하라."

나는 분명 최소 하루 한 번은 돌린다. 다만 기준이 있다.
흰옷, 색깔옷, 수건. 분리해서 빨아야 한다.

수건을 다른 옷과 섞어도 될 것 같다 먼 우리 집 수건은 끝이 없다.
아이들은 손 닦을 때마다 새 수건을 쓴다. 하루에 적어도 10장은 쓰는 듯하다.
환경을 위해 "수건 사용을 좀 줄이고 가볍게 쓴 건 걸어서 다시 써라" 했더니 저녁이 되면 욕실에 세 장쯤 걸려 있다.
자기가 쓴 건 절대 다시 안 쓰는 모양이다. 하긴 사춘기니 이해해야지.

빨래의 과정은 여섯 단계다.
1. 옷 분류 (흰옷 색깔옷 수건, 가끔 드라이할 거 내놨는지? 주머니에 물건은 없는지)
2. 세탁기 가동 (1시간 이내로 끝나게 최적 배분)
3. 건조기 이동 (오래되면 쉰내, 예약을 통한 시간 설정)
4. 건조물 수거 (따뜻할 때가 구김이 적다)
5. 정리 및 개기 (빨래 개기 로봇이 있다면 당장 사고 싶다)
6. 방별 옷장 배달 (가끔 배달사고가 나기도)

글로 적으니 고된 노동 같지만, 냇가에 커다란 대야를 이고 가시던 할머니를 떠올리면 감사할 뿐이다.
게다가 요즘은 건조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가 신혼 필수 3종 세트 아닌가. 참으로 편한 시대에 살고 있다.

가만 보면 빨래는 업무와 닮았다.
업무도 분류 → 조사 → 보고서 작성 → 결재 → 시행 → 피드백.
이 순서를 거친다. 빨래와 다를 바 없다. 미루면 점점 힘들다.
긴급하냐? 중요하냐? 이 기준으로 해결해 가면 된다.

귀찮거나 힘들어도 하나씩 하면 어느새 정리된다.
단, 다시 어질러지는 건 눈 깜짝할 사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일체유심조." , "수처작주 입처개진" 이란 말을 좋아한다.

최근 글들이 대부분 너무 무거워서
가볍게 쓰려다 또 진지해졌다.

오늘도 직원들과 평가 고민을 나누며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래도 감사하다. 행복하다. 출근할 직장이 있고 내게 주어진 일이 있음에.

지금 마음먹고 즉시 움직여라

모든 일은 일단 시작하면 끝이 난다. 중간에 그만둬도 간만큼은 이득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작은 행운과 큰 행복이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