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서 배우는 참 배움
5년 전이었을까요. 공직자정책연구모임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당시에는 바로 시행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실현되리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죠. 그래서 2월에 멘토링한다고 했을 때 더욱 잘 운영하고 싶은 책임감과 욕심이 있었습니다.
멘토와 멘티 각각 준비모임을 가진 이후에 6조 '따뜻환나무팀'의 멘토가 되었습니다.
팀 이름을 정하던 라비돌에서의 첫 만남이 기억납니다. 우리 팀은 녹지직 4명과 복지직 2명 그리고 전산직인 제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따뜻한 나무'라는 팀명을 제안했고 모두 동의해서 팀명을 정하려던 순간, 누군가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그럼 신팀장님은 어디 있어요?" 결국 제 이름 '환' 한 글자가 들어가, 결국 우리는 '따뜻환 나무'가 되었습니다. 작은 말도 귀 기울여주는 우리가 팀이 되었고, 그 이름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었습니다.
처음의 열정과 기대와는 달리 업무는 늘 쌓여 있었고 시간은 늘 부족했습니다. 모임 가는 게 업무의 연속임에도 항상 눈치가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엔 어색했던 눈빛이, 몇 번의 식사와 몇 번의 대화 속에서 어느새 웃음으로 바뀌었습니다.
라비돌에서의 첫 공식 만남,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대화, 물향기 수목원에서의 힐링 산책. 특히 5월 연녹색이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는 그 시기에 함께 걸었던 수목원 길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연을 느끼며 걸으니 침묵마저도 대화가 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6월 말, 안산 대부도 펜션에서의 멘토링 데이! 대형펜션에서 수영, 당구, 노래방, 바비큐 파티, 심지어 술게임까지. 태어나서 가장 많은 술게임을 한 것 같아요. 아파트 369 진실게임 라이어게임 등.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네요.
중간중간 좋은 선배들을 만난 것도 큰 배움이었습니다. 녹지직 선배 봉담읍장님의 편안한 리더십, 도시정책실장님의 적극적인 태도, 그리고 화성시 유일한 여성 3급인 기획조정실장님의 따뜻한 리더십까지. 그분들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건 지식이 아니라 태도라는 것, 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을요. 결국 관계가 가장 중요함을 다시금 배웠습니다.
팀 내 친밀도 차이를 줄여보고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만든 '멘사레터'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멘토가 멘티에게 전하는 사소하지만 확실한 팁'이라는 의미로, 업무메일 작성법부터 결재선 설정까지 실질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주제는 멘티들에게 직접 받았습니다. 보조금 집행이 많았던 멘티에게는 예산 집행 관련 도움을, 얼마 전 부서를 옮긴 멘티에게는 폴더·파일 관리법을 알려주며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 자신도 다시 배우게 되었고요.
돌아보니 멘토링은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었습니다. 레스토랑의 소란스러운 음악 속에서도, 수목원의 푸른 공기 속에서도, 펜션에서의 왁자지껄한 웃음 속에서도, 우리는 조금씩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침묵으로 걸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된 건, 그때쯤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배웠고 성장했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한 시점에 성과보다 더 크게 남는 건 사람들 표정 속에 남은 웃음입니다. 함께한 시간 속에서 배운 건 단순합니다. 나무가 나무 곁에서 자라듯, 사람도 사람 곁에서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5년 전 제안했던 작은 아이디어가 이렇게 따뜻한 경험으로 돌아온 것에 감사합니다. 우리가 직접 만든 새싹 모티브의 멘토링 로고처럼, 서로 협력하며 성장하는 그 경험 자체가 저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화성시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이 잘 자리 잡아 모두의 행복과 성장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멘토링은 끝이 났지만 우리의 인연과 성장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