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겪은 데이터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보고서가 회의실 스크린에 띄워진 순간이었다. 대표님이 조용히 물었다.
“이 수치의 근거는 뭔가요?”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담당자는 진땀을 흘리며 “유관 부서 자료를 취합했습니다”라고 답했지만, 방 안의 공기는 무거워졌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숫자를 채워 넣는 것만으로는 정책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정책은 ‘자료 모음’이 아니라, ‘데이터로 검증된 이야기’로 완성된다.
지난 20년간 행정 현장에서 내가 가장 자주 들은 질문은 이랬다.
“팀장님, 데이터가 중요하다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죠?”
사실은 나 자신에게도 매일 던지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이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출발점이다.
오늘날 우리는 “AI가 모든 걸 바꾼다”는 말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진짜 변화를 만드는 건 AI가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이다. AI는 속도를 주지만, 올바른 질문 없이는 길을 잃는다.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은 급변하는 시대에 중심을 잡아주는 나침반이다.
정책 현장에서 “왜 이 결정을 했는가?”라는 물음에 답하려면, 감(感)이 아닌 데이터가 필요하다. 회의실에서 근거를 내놓을 수 있는 사람만이 신뢰를 얻는다.
첫째, 넘쳐나는 데이터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지도가 필요하다.
용어와 도구는 많아졌지만, 시작점은 더 멀어졌다. 이 책은 엑셀 한 장, 노코드 도구 한 번 클릭, 질문 한 줄로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작고 빠른 실습들을 안내한다.
둘째, AI는 마법 지팡이가 아니라 유능한 비서다.
무엇을, 왜 물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만이 AI를 제대로 활용한다. 이 책은 생성형 AI를 보고서 초안, 자료 요약, 정책 시뮬레이션의 협력자로 쓰는 실제 장면을 담았다.
셋째, 정책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실무자와 관리자, 시민이 같은 데이터를 공유해야 정책이 움직인다. 이 책은 실무자에게는 사용설명서, 관리자에게는 리더십 가이드를 제공한다. 마지막에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꿀팁과 체크리스트를 붙였다.
나는 지방정부에서 스마트시티와 데이터 행정을 담당하며 수많은 현장을 경험했다. 교통·환경·복지 데이터의 작은 변화가 정책의 큰 전환을 예고하는 순간을 보았고, 수치의 오해가 정책을 빗나가게 만든 경험도 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건 복잡한 수학이 아니었다. 데이터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습관, 회의실에서 “감이 아니라 근거로 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실패와 수정 속에서 다시 질문하는 힘이었다.
- 낮은 진입장벽: 누구나 엑셀·노코드·AI로 정책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 공유되는 언어: 실무자와 관리자가 같은 데이터를 두고 같은 말을 할 수 있게 한다.
- 지속 가능한 습관: “질문 → 데이터 확인 → 실행 → 학습”의 루틴을 만드는 법을 제안한다.
- 재미: 현장의 에피소드, 국내외 사례, 작은 실습을 엮어 읽는 재미와 해보는 재미를 함께 제공한다.
1부는 실무자를 위한 사용설명서, 2부는 관리자를 위한 리더십 가이드, 3부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실전 팁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회의실, 현장, 야근 등 당신의 하루와 닮은 이야기로 시작하고, 곧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실습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