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눈길에 든 생각

잠시 멈춘 시간과 계속가는 일상

by Via Nova

작년 부서를 옮긴 뒤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 페이스북이나 브런치 글쓰기를 완전히 쉬고 있다. 아예 접속조차 하지 않으니 '사용 안 함'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손가락을 멈춘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하나를 닫아둔 것이나 다름없다. 바쁘다는 핑계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까지 미뤄둔 셈이다.


밤새 내린 눈 속에서 새벽 출근하는 아내를 데려다주며, 지금 이 시각에도 고생하실 전국의 수많은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눈 덮인 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문득 깨달았다. 아침이면 우리가 당연하게 일상을 시작할 수 있는 것, 모두 그분들 덕분이라는 것을. 새벽 제설 작업을 하시는 분들, 밤새서 업무를 하는 공직자. 대중교통을 운행하시는 분들, 24시간 현장을 지키는 분들. 우리는 그 위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기에 사회는 돌아간다.


오랜만에 이웃들 소식을 빠르게 훑어보니 참 많은 활동들이 보인다. 누군가는 교육 현장에서, 누군가는 창작 활동으로, 또 누군가는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아무도 몰라줘도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내일은 밝다.


AI와 데이터가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이 시점에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기술의 발전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접근해야 한다. 나도 그 일에 보탬이 되도록 더욱 열심히 임해야겠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것들, 여유가 없다며 외면했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볼 때다. 새벽 눈길 위에서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이들처럼, 나 역시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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