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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전문가 Aug 26. 2024

인사팀과 같이 살기

#프롤로그

사기업 인사팀에서 일한 지 만 10년이 넘어간다. 채용이나 복리후생, 교육,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거기에 안전보건, EHS, 총무까지 여러 카테고리를 찍먹하고 현재는 채용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나는 안다. 사람들이 인사팀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자기네 회사 인사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걔네 뭐 하는지 모르겠어. 맨날 놀아." (아니다)


또는 내가 모 기업 인사팀에서 일한다고 하면 이렇게 말한다.

"어우. 권력자시네요." (아니다)


구구절절 반박하기도, 변호하기도 그렇고. (ㅠㅠ)

결론을 말하자면 인사팀도 그냥 다른 여느 팀의 어느 직원처럼 한 팀에 소속된 직원일 뿐이라는 것이다. 주어진 일을 하고 때로 실수하고, 때로 그럴싸한 성과도 낸다. 열심히 안 하는 이도 있고 또 굉장히 똑똑한 분도 있다. 지나치게 사교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질머리가 말도 안 되는 인물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

인사팀이 하는 일의 핵심적인 부분들은 사람들에게 적절히 노출되지도 않으며, 전문적으로 보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HRer로써 다져온 나의 스킬들에 자부심을 가지고, 또 한편으로는 그에 기대며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새로운 포지션을 담당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누군가의 아내'였다.


자원했다.

JD*도 꼼꼼히 읽었다.

비슷한 업무도 해봤다.

그런데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JD* : Job Description 직무기술서를 통상 JD라고 부른다.


그리고 나는 '통섭'의 지혜를 떠올렸다. 

아는 게 인사뿐이라. 그렇게 나는 부부생활에 인사 기법들을 적용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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