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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웨이 Jun 25. 2020

신동엽의 들려주는 '성교육'

<리뷰>팟캐스트 '신동엽의 성선설'

신동엽은 '야한' 기대감을 들게 한다. 음란마귀를 소환하는 농담 분야에선 그가 대한민국 1등이다. 신동엽의 멘트는 야하고 묘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가 말하고 3초가 지나면 볼이 붉어진다. 그 어떤 선정적인 단어나 표현이 없었는데도.


은유형 표현을 적극 활용한 신동엽의 야한 농담은 공중파 방송에서도 문제될 게 없다. 심지어 일요일 아침 방송하는 TV동물농장에서도 여유롭게 야릇한 멘트를 던진다. 독보적인 존재감이다.


/출처=오디오클립.


'엽자'로 거듭난 야한 농담의 달인


야한 농담의 달인이 성을 주제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타이틀은 '신동엽의 성선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들을 수 있다. 신동엽을 전설의 성 사상가 '엽자'로 칭한다. 오로지 말빨로 승부하는 팟캐스트에서 신동엽의 야한 활약에 기대감이 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선설은 (야한) 기대와는 크게 다른 콘텐츠다. 신동엽 이름만 듣고 음란마귀에 씌였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엽신이 과거 활약한 '마녀사냥'과 거리가 멀다.


'마녀사냥'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출처=JTBC.


성선설은 재미보다 정보에 초점을 맞춘 성교육 팟캐스트다. 산부인과 '의사언니' 김지연 전문의가 게스트로 나온다. 알고 보니 14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다. '쉬잇와이의사어니 김지연' 채널을 운영한다. 유튜브 수위는 훨씬 높다.


두 사람은 청취자들이 보낸 성 고민 사연을 소개한 뒤 아낌없는 조언을 내놓는다. 인생 선배이자 전문가 입장에서. 이들이 소개하는 사연에는 누구나 한 번쯤 하거나 들을 법한 성 고민들이 담겼다. 신동엽의 깔끔한 진행과 의사언니의 명쾌한 답변이 돋보인다.



좀 더 가볍게, 엽자에게 자유를!


너무 진지한 건 마이너스다. 엽자가 불러일으킨 야한 기대감보단 밋밋한 느낌이랄까. 공중파를 벗어났는데도 신동엽은 여전히 선을 지킨다.


그에게 좀 더 자유를 주자! 엽자가 날개를 단다면 성선설은 역대급 팟캐스트로 날아오를 수 있다. 물론 '청불' 딱지부터 붙여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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