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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웨이 Sep 09. 2020

지스타 '온택트' 변신, 성공할까?

'지스타 2019' 현장 사진. /출처=지스타 조직위.


지스타, 사상 첫 '온택트 행사'로 열린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중심으로 행사가 치러진다. 이번 가을에는 발 디딜 틈 없는 전시관과 길게 늘어선 대기열을 볼 수 없다. 지난해 지스타는 24만명이 넘는 역대 최대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는 관객 추산 자체가 불가능한 암울한 상황이다.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돌파구는 '온택트'(비대면+연결)다. 오프라인 행사 규모를 크게 줄인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이기도 하다. '지스타 2020' 운영 계획을 보면 11월 19~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0 현장은 방송 무대와 스튜디오만으로 꾸려진다. 지스타 행사의 꽃인 기업 부스 없이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만 둔다.



기업별로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는 기업 부스는 지스타의 '꽃'이다. 그동안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기업 부스의 타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지스타에 대한 관심 자체가 크게 줄어들 수 있어서다. 기업 부스가 지스타의 핵심 매출원이었다는 점에서 수익 급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 부스를 대체할 매출원 마련을 위한 조직위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 행사가 대폭 축소되는 건 게임업계만의 타격이 아니다. 지스타는 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대규모 행사다. 오프라인 행사가 대폭 축소되면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부스 설치업자, 모델, 행사 지원 인력 등도 일할 기회를 잃을 것이다.


'지스타 2019' 현장 사진. /출처=지스타 조직위.


아직 채널도 없는데… '온택트 흥행' 가능할까?


'지스타TV'는 온택트 지스타의 선봉장이다. 참가 기업들의 게임 콘텐츠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게이머들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행사들도 지스타TV로 생중계한다. 신작 발표와 이스포츠 대회, 이벤트 등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지스타 특집 방송을 쏟아내겠단 계획이다. 오프라인 관객 동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라인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겠단 의도다. 흥행 여부는 의문이다. 전례 없는 시도일 뿐 아니라 준비도 미진하기 때문이다.


지스타TV는 유튜브 채널을 메인으로 여러 서브 채널들을 두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행사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채널 오픈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온택트 행사의 핵심인 지스타TV를 대대적으로 홍보해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시점인데 말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너무나도 느긋하다.

지스타 조직위의 유튜브 채널.


지스타 기간에 맞춰 게이머들이 알아서 지스타TV로 찾아올 것이라고? 안일한 생각이다. 다른 사례를 찾아볼 것도 없다. 지스타의 온라인 동영상 채널에서 게이머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은 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지스타는 'G-STAR TV'라는 공식 유튜브 채널이 있다. 무려 8년 전인 2012년 7월 만든 채널이다.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는 83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행사 동영상을 보면 대부분 조회수 1000건을 넘지 못했다. 24만명에 달하는 오프라인 관객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숫자다.


조직위는 지금이라도 온라인 채널 홍보와 구독자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온택트 지스타는 '그들만의 행사'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는 지스타 역사의 커다란 변곡점이다. 지스타는 온택트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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