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료들과 코치더코치 멘토코치로 함께 했던 5개월간의 여정의 마무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 해의 마지막과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을 함께 했던 여정이었다.
#시작하는 마음
동료의 요청이 왔을 때 재고 따지지 않고 바로 수락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동료가 코칭을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도 했고, 지난 한 해 동안 마음껏 코칭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것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멘토코치로 참여하는 과정이 즐겁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KAC 단계에서는 마치 아이가 걸음마를 떼듯이 하나씩 하나씩 기술을 습득해 나가면서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여 지켜보는 것 자체로 즐겁다.
#계속하는 마음
업무와 일상에 치여 여유가 없을 때는 이렇게 시간을 쓰는 것이 맞을까 고민되는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과정 속에서 배움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코칭 공부할 때의 나를 떠올리며 도움이 되었던 지식이나 기술들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데 말로는 잘 설명이 안 되는 것들을 손에 잡히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핵심에 집중하게 됐다.
그 당시에는 배우고 적용하는 데 급급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도 코칭 과정에서의 맥락과 함께 이해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관련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고 풍성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끝내는 마음
지난 5개월간의 여정을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다보았다. 정말 많은 부침이 있었고, 많이도 흔들렸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이전보다 뿌리가 깊고 넓게 자리 잡았다는 것을 체감했다. 흔들려도 괜찮다. 아니, 어쩌면 흔들리는 순간이야말로 뿌리가 깊어졌음을 확인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 뿌리로 인해 조금 더 자유로워졌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뿌리는 땅 밑에 퍼져 있기에 그것이 얼마나 자라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줄기가 바람에 흔들릴 때라야 비로소 알게 된다. 이렇게 흔들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뿌리의 덕이라는 것을. 이렇게 흔들리면서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 또한 탄탄한 뿌리 덕이라는 것을.
5월에는 시험 결과와 관계없이 파티를 하기로 했다.
내 눈에는 벌써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동료들의 얼굴이 그려지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순간순간 마음을 졸일 동료들에게 응원의 말들을 가득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