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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의 의미

아름다움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

by 도심산책자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에 꽂혀 있던 내게 눈에 띈 책이 있다. 코칭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의 의미, 그리고 방법들을 다룬 책이었다. 이 책에서는 코치를 예술가에 비유했는데, 코치에게는 예술적 감성이 필요하고, 그것을 자양분으로 코칭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다는 거였다.


나는 코칭을 통해 만나는 사람의 삶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그녀가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하고, 본인도 몰랐던 신념을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나아가려는 용기를 내는 지점을 발견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고 느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름다움’이라는 틀에 갇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름다움을 추구할 순 있지만 높은 이상을 추구하면 할수록 현실과의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는 상황도 마주했다. 내 나름대로 설정한 이상적인 미래에 어긋나는 상황을 만났을 때 올라오는 불편함을 느끼며 코치로서 죄책감이 올라오기도 했다.


‘나는 고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구나. 내가 추구한다는 그 ‘아름다움’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구나.’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떠올릴 때 예술 작품과 연결 지어 생각했다.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나의 취향에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만 예술작품은 아니었다. 따라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나의 취향이라는 틀 속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존재 자체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미적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포함하는 일이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한 것에 기쁘면서도 그것을 적용함에 있어서의 어려움이 그려져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치로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고객이 본인만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호기심 있게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질문은 고객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서

‘이 질문은 고객이 본인만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인가?’로 바꿔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코치로서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개발시켜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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