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그때그때 해버려야 하는 이유
인간은 죽을 시기에 접어들었을 때 <해보고 싶었던 것>이나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불나방처럼 몰입해서 달려들지 못했던 과거를 부여잡고 후회에 빠져든다고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뭐든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그때그때 바로바로 최선을 다해 그 일에 달려들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얘기는 이미 지난 글로 충분히 썼었다. (관련 글 : 후회 or 콤플렉스 없애는 법 https://brunch.co.kr/@shinhjks/133 )
거기서 더 나아가 이 글에선 그 ACT 정신이 좋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더 써보겠다.
그 ACT 정신이 좋은 이유는
그게 내 삶에서 미지의 세계를 재빠르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뭐든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관련 분야를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아무리 관련 분야에 대한 얘기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주변 경험자로부터 전해 들어도, 내가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진 정확히 그 실체를 알 수 없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그 일에 뛰어들어보면, 이전까지 생각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목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남성 F가 늘 복싱에 대한 로망을 키워왔다고 해보자. 그리고 F는 실제 행동에 옮겨 복싱장에 등록하고 복싱을 배웠다. 그런데 1달 정도 해보니 그가 기대한 그림이 전혀 아니었다. 결국 그는 1달 만에 복싱을 관뒀다. 그리고 다시는 복싱을 배울 생각을 하지 않게 됐다. 그는 생각했다. '복싱은 나와 너무 안 맞는구나'
실제 이런 경우는 많다. 실제 경험하기 전까진 대부분 공상에 불과하다. 비로소 실제 그 현장에, 상황에 빠져들어 내가 가진 재능이나 기질, 성격 등을 그 세계 속에서 구현해봐야 '실체'를 알 수 있다. 그게 나와 잘 맞는지, 아닌지를 직접 경험해봐야 안다는 얘기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런 원리를 깨닫지 못하고, 어떤 특정한 일을 전혀 경험해보지도 않은 채 마음속으로만 계획이나 꿈, 이상향이란 단어로 포장하며 무작정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자가 꿈인 사람 A가 있다고 해보자. A는 실제 그 세계에 있기 전부터 늘 막연하게 그 일을 꿈꿔왔다. 관련 경험도 없이, 특별한 주관도 없이 그는 '주변 기대'를 비롯해 어렴풋하게 인지한 '자기 적성' 등을 고려해 그렇게 기자직을 이상시 해왔다. 그리고 기자직을 하는 데에 좋다는 작문 수업 듣기, 언론고시반 등록 등을 선행하며 국내 유수 언론에 들어가기 위한 수험생활을 거쳤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2년여간 언론고시를 준비했다. 대학생 때부터 따지면 총 5년여간을 언론사 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거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국내 유수 언론기업의 기자가 됐다.
그런데 이상했다. 이전부터 꿈꿔왔던 기자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생활이 이어졌다. 어렴풋이 그려오던 세계와는 전혀 달랐다. A는 근무 3달여 만에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지난 5년여 준비기간이 헛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런 경우는 의외로 많다. 아니, 어쩌면 20대 대부분은 이와 같은 일을 매번 겪을 것이다. 경험이 없고 뭐든 어설프게만 세상을 간접적으로 느껴왔으니, 모든 직접적인 경험이 머릿속 세계와 충돌하는 일을 겪을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은 직접 내가 스스로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아무리 남들이 그 세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한 걸 참고한다 해도 내가 직접 부딪혀본 1시간만 못하다.
그러니 A처럼 특정 목표를 미리 자신의 꿈이라고 설정하기보다는, 가능한 바로 그 세계에 뛰어들어 그 세계를 경험해보는 게 훨씬 좋은 선택지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언론고시를 준비하며 무작정 그 세계를 꿈꾸듯 바라보기보다는, 바로 관련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 허들이 높은 소수의 유명 언론사에 들어가기 위해 낙방을 거듭하며 오랜 기간 준비하지 말고, 매우 작은 언론사를 바로 들어가 보라는 얘기다. (물론 큰 조직에 바로 들어갈 수 있으면 그래도 된다) 국내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군소 언론매체들이 수천 곳이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를 뿐이다. 사람들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경제 등 매체만 언론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세상엔 이미 '기자'로서 필드에서 치열하게 뛰고 있는 사람을 거느린 무수히 많은 언론사들이 존재한다. 그런 곳은 비교적 취직이 수월하다. 기자를 하고 싶다고만 어필하면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곳들이다. 그런 곳에 바로 들어가서 실무를 바로 익히면서 그 세계를 바로 경험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공상으로 무작정 그 세계를 이상시 하기보다는, 바로 그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기에 시간 낭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어떤 이는 이 사례에서, 그렇게 작은 기업을 첫 직장으로 구하면 나중에 큰 곳으로 이직하기 어렵다며 '현실의 냉혹함'을 얘기하려 들 것이다. 이 것 역시 오히려 현실을 모르는 이의 투정이다. 자기가 일만 잘하면, 언론 세계에선 매우 작은 곳에서 비교적 크고 인지도 높은 곳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오히려 언론고시를 준비했으면 절대 가지 못했을 직장을, 매우 작은 곳에서부터 경력을 쌓아 점프업해서 가는 게 수월한 스펙의 사람도 많다.
물론 업종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뭐든 비교적 직접 빨리 해보는 게, 공상하며 실전을 미루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건 매한가지다.
다른 예로 어떤 남성이 한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해보자. 그는 수년간 짝사랑하며 마음속으로만 그녀를 '나만의 베아뜨리체'처럼 여겨왔다. 그리고 계속 친구인 척 그녀 곁을 맴돌았다. 그러다 수년 뒤 어쩌다 결국 그녀와 사귀게 됐다. 그런데, 그가 마음으로 그려왔던 그녀의 모습과 실제는 전혀 달랐다. 그제야 그는 이전 그가 마음속에 그려왔던 그녀는, 실체와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처음 좋아함을 인지했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대시해서 빨리 사귀었더라면, 혹은 결국 차이더라도 그녀에게 남자로서 다가가 데이트라도 몇 번 해봤다면... 그녀를 이상으로만 꿈꾸면서 낭비한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위 사례들처럼, 우리는 가능한 그때 당시에 해보고 싶거나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바로 그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야 시간 낭비를 줄이고 최대한 내게 맞는 것에 빠르게 근접해갈 수 있다. 실체를 잘 알지 못하면서 어떤 특정 목표를 자기 꿈이나 이상향이라고 설정해놓고 그 길을 가려는 것은, 실상은 '실전'을 두려워해 '준비' 등 명목으로 자기 시간을 죽이는 망상에 불과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어떤 직종이든, 바로 그 일에 뛰어들어 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루트가 있다. 그리고 직장 세계로 한정해보자면,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매우 작은 직장에서 빨리 경험을 쌓으면, 오히려 나중엔 큰 조직에서 무작정 버틴 자들보다 더 빠르고 높게 비상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관련 글 : 대기업 오래 다니다 치킨집 하면 허둥대는 이유 https://brunch.co.kr/@nihil001/75 ) 물론 바로 큰 조직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래도 된다.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진, 그저 공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우리는 뭔가 해보고 싶거나,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직접 가능한 한 빨리 그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내가 잘하고 못하는 게 뭔지, 어떻게 할 때 효율적인지,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상황에서 내 실력 발휘가 잘 되는지를 남들보다 빨리 알아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내 인생을 더 현명하게 잘 살 수 있다.
P.S -
예전 내 경험이다.
과거 내가 속해있던 업종에서 한 기업(B)은 거의 악마들로만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험악한 뜬소문이 많았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내가 그곳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형성됐다. 연봉이 2배 오를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고심 끝에 직접 경험해보기로 하고 기존 직장(A)에서 그 직장(B)으로 이직했다.
실제 경험해보니, 일정 부분은 소문이 납득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과연 소문처럼 그렇게 악마스러운가에 대해선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오히려 그 업종 내 다른 직장들과 별반 다르지 않고 좋은 점도 많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간 흘렀다. 건강상 잠시 일을 쉬려고 그 직장을 관두자, 예전 직장(A)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리고 만나서 얘기해보니, 상대는 마치 내가 그 악마스러운 직장(B)에서 악마스러운 일의 희생양이 된 것처럼 오도하고 있었다. 뭐 어느 정도는 꼭 틀리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확실히 하자면 내가 그 직장(B)을 관둔 건 그저 좀 쉬고 싶어서였을 뿐인데,
그 사람은 소문으로만 알고 있던 B 직장과 나를 연계해서만 생각하려 들었다. 마치 내가 악마스러운 일에 당해 크게 상처를 입고 실의에 빠진 것처럼 여겼다. 아무리 내가 뭔 얘기를 해도 이미 뜬소문에 세뇌된 인간은 자기가 소설로 써낸 가정과 스토리를 수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 선입견에 나를 끼워 맞추려 들뿐이다. 그래서 그냥 오해하거나 말거나 그냥 뒀다.
이렇듯, 사람들은 경험해보지도 않은 것을 너무나 속단하고 그 뜬소문들에만 맞춰서 소설을 써대는 경향이 있다. 각종 음모론이 발생하는 이유기도 하다. <대중은 개돼지>라는 오명도 그래서 생긴다.
우리는 그러한 인간들 행보에 발을 맞출 필요가 없다. 나라도, 그 우매한 행위에서 벗어나 직접 행동하고 깨우치고 내게 맞는 게 어떤 것인지 재빠르게 알아내야 한다.
<바다를 본 사람은 강을 바다라고 하지 않는다>
나는 그 악마스럽다는 헛소문으로 가득 찬 그 직장(B)을 다닌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경험이 내게 마치 바다를 보게 만든 일과 같다고 느껴진다. 그 직장을 경험한 이후, 내 내공과 세상을 보는 시선은 전과 다르게 거의 백보 진보했다. 물론 잃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한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근시안적으로 보면 기존 직장(A)에 머무는 게 더 나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삶을 크고 넓게 보자면 직접 더 큰 바다로 뛰어들었던 내 행동이 결국 내 성장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확신한다.
해당 글은 2019년 12월 ~ 2023년 12월 기간 동안, '최해룡'이란 채널명(필명)으로 썼던 브런치 콘텐츠입니다. 2024년 2월 브런치 채널명을 <신흥자경소>로 바꾸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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