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독립탐정언론 <신흥자경소>에 2024년 5월 24일(오후 4시 13분) 올라온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신흥자경소] “남편 A씨(男 30대)는 신혼 초부터 아내 B씨(女 20대)가 외도한다고 의심했다. 자신이 집에 없을 때 아내가 자꾸 다른 남자를 불러들이는 낌새를 느꼈다. 이에 A씨는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리고 어느 날 장기 외출하는 척했다가 불시에 집에 들이닥쳐 아내와 외간남자의 성관계 현장을 직접 폰에 담았다”
<신흥자경소>(이하 필자)가 과거 국내 한 로펌(법무법인) 증거수집조사팀에 있을 때 봤던 수임 파일 내용 중 일부다. 로펌 증거수집조사팀은 일종의 탐정·흥신소 역할을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부서다. 당시 국내 여러 로펌이 이처럼 흥신소 역할을 하는 신생팀을 사내에 직접 만들기 시작하는 추세였다. 필자는 당시 로펌 구성원들이 전부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된 각종 수임 사건사고 파일들을 열독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사건사고 파일은 스토리만 적힌 게 아니라 사건 당사자들의 상세한 증언 및 관련 증거자료 등이 포함돼 있었다.
수임건 중엔 특히 불륜 사건이 많았다. 국내에서 상당히 크게 몸집을 불리며 성장 중인 로펌이었던 만큼 다양한 사례가 모여드는 중이었다. 덕분에 여러 간통·간음 사례를 훑어볼 수 있었다. 그때 느꼈던 점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 외도 문제로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거였다. 어떤 사람은 배우자 외도로 이혼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정신적 충격이 심해 정신과에 다니고 있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바람피우는 사람들 중 일부는 발각돼도 오히려 배 째라는 식으로 뻔뻔한 모습을 보인다는 거였다.
예전에 흥신소 직원으로부터 들은 “못된 년놈(바람 핀)들 인생이 박살 나는 걸 돕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는 말이 십분 이해되는 지점이었다. 예전 필자가 증거수집 일을 배워보기 위해 흥신소와 접촉하던 중 들었던 말이다.
변호사와 흥신소(탐정)는 긴밀히 연결돼 있다. 아무래도 변호사가 직접 불법적으로 증거 수집에 나서기 어려우니, 흥신소에 의뢰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아예 파트너처럼 맺어진 ‘변호사-탐정소’ 관계도 여럿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로펌에서 사내에 직접 증거수집조사팀을 두려는 이유도 소송에 유리한 ‘증거수집’ 수요가 워낙 많아 자체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흥신소가 먹고살 수 있는 건, 국내에 그만큼 불륜이 판을 쳐서다. 과거 흥신소 관계자들로부터 “흥신소 수입의 90% 이상은 불륜 의뢰”라는 말도 여러 차례 들었다. 불륜은 2015년 간통죄 폐지 후 형사 처벌은 못하게 됐지만, 민사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해 불륜 관련 증거수집을 위한 흥신소는 더 성행했다. 이어 2020년 탐정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불법 심부름센터·흥신소를 비롯한 많은 신생업체들이 버젓한 느낌의 ‘탐정소’를 차리고 활동하게 됐다. 자연스레 불륜 증거수집 시장도 더 커졌다.
∎ 불륜, 더는 음지세계 아니다...‘불륜 공화국’ 민낯
대한민국 불륜은 ‘이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줄어든 세태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혼건수는 199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매년 최소 9만건 이상을 기록해 왔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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