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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냥펀치 Apr 19. 2022

[ep.0] ISTP 여자 INFP 남자

우리 괜찮을까?

MBTI 자격증을 딴 이후부터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상대의 MBTI를 파악하곤 했다. 가령 "이 사람은 조곤조곤 조용한 걸 보니 내향형(I)이겠구나." "이 사람 차 안에 정리가 잘 안 된 거 보니 인식형(P) 일 수도 있겠다."와 같은 추측. 너무 잘 맞춰서 상대가 놀라는 때도 있지만, 때로는 오래 봐 온 친구의 유형 하나 제대로 맞추지 못할 때도 있다. 사람이니까 뭐.


2021년 1월 어느 날, 소개팅을 했다. 레스토랑 왼쪽 구석에 앉아 수줍게(?) 웃던 그는 딱 봐도 내향형(I)+감정형(F)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짧은 대화로는 도통 이 사람의 두 번째, 네 번째 지표를 예측할 수 없었다.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했더니 회사에서 해본 적은 있는데 기억은 안 난단다. ('요즘 자기 MBTI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니?') 나름 얘기가 잘 통했던 우리는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며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나는 정품 검사지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에 다음날 바로 그에게 검사지를 보냈다. 이메일 검사를 마친 후 나온 그의 MBTI는 INFP.

아 ISTP와 INFP라니. 우리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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