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모르겠고 수평이 안 맞잖아
평일 내내 북적북적한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는 오빠와 나는 주말 데이트만큼은 서울을 벗어나곤 한다. 주로 김포, 파주, 하남 등. 외곽으로 나가면 하늘도 더 맑은 것 같고 녹음도 더 푸르른 것 같고. 그렇달까. 그런 자연 속에서 잇팁인 나와 인프피인 오빠의 반응은 정반대이다. 나는 자연에서 예쁜 사진을 찍고 그 경험을 남겨두는 게 먼저인 현실적인(ST) 사람이고, 오빠는 자연을 나와 함께 보는 것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감성적인(NF) 사람인 것.
그리고 수평성애자인 나를 만나 고생하는 그는 언제쯤 정확하게 수평을 맞춰서 사진을 찍어주려나.
ep1. 무지개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