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보내고 자기 전이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서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사실은 이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잠을 일부러 미루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럴 때 떠오르는 생각들은 대부분 불안하고 우울하다.
걱정이 80이라면, 나도 뭔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20 정도.
그마저도 금세 사라진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일의 나에게 미안해야 하는 게 아닐까.
오늘의 내가 불안해하고 우울한 채로 잠들면,
내일의 나는 또 힘겹게 하루를 시작해야 하지 않았을까.
매번 그렇게.
나는 늘 내일의 나에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믿었는데,
사실은 ‘너는 못 해’라고 속삭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를 조금 덜 힘들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