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오빠 결혼식이 끝나고, 헤어지기 전에 친척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작은 큰엄마는 돌려 말하면서도 사위 자랑을 내심 하고 있었고,
그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언니 쪽으로 흘러갔다.
엄마는 누군가에게 사위 이야기를 할 때면 꼭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위는 술을 안 마셔. 술을 입에도 안 댄다고.”
엄마는 그게 참 좋았던 것 같다.
술을 안 마시는, 바른 사위.
근데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좀 슬퍼진다.
마셔도 되고, 안 마셔도 되는 술이
어떤 사람에게는 ‘절대 마시면 안 되는 것’이 되어버린다는 게.
술 때문에 안 겪어도 될 일을 겪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애초에 생각의 출발점이 다르다.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는 저기까지구나.
그런 생각이 스치면서 문득 느꼈다.
아,
이게 내가 앞으로 넘어가야 할 선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