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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모 May 13. 2019

권혁재의 핸드폰 사진관

사진 인류, 자유를 얻다

'사진보다 카메라가 많은 한국'이라고 내 브런치 프로필에 적었다. 사실 카메라보다 사진이 많긴 하다. 전통적인 인화 과정을 거친 사진이 적을 뿐이다. 대한민국 성인이라면(사실상 어지간한 청소년 포함해서) 호주머니 속에 휴대폰(스마트폰)이 하나씩은 있다.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디지털 형태로 폰 내부에 저장된 양은 엄청날 것이다. 이중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SNS 상에 올린 사진만 추려봐도 상당할 것이다.


첫 문장에 적은 '사진보다 카메라가 많은 한국'이란 명제는 '제대로 된'이라는 수식어가 '사진' 앞에 붙어야 맞을 것이다. 여기서 '제대로 된'은 제삼자 입장에서 볼 때 멋지거나, 의미가 있거나, 혹은 어떤 가치가 있는 사진을 말한다. 굳이 제삼자까지 불러낼 필요도 없다. 촬영한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사진이 아니다. 


이 책은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 위한, 그리고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권혁재라는 이름을 책 제목에 쓸 정도로 저자는 사진에 관해서는 전문가다. 그런 그가 전문가용 카메라가 아닌 누구나 사용하는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책을 만들었다.


핸드폰 사진, 죽으라고 찍으면 는다 중앙일보 서평



"이를테면 DSLR 카메라로 찍은 교도소 사진으로 소통할 경우, DSLR 카메라를 접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그 규모를 짐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의 경우, 그 규모를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는 누구나 핸드폰으로 다른 공간을 찍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해봤다', '나도 가지고 있다'라는 경험이 가보지 못한 곳의 규모를 가늠케 합니다.

사실 DSLR 보다 핸드폰의 공간 왜곡이 심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찍어본 경험이 있기에 같은 눈높이에서 가늠할 수 있는 겁니다. 오래전 DSLR로 찍은 사진으로 연재한 적 있습니다. 이때도 분명 호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통은 없었습니다. 호응은 있되 없는 소통, 이것이 내내 아쉬웠습니다."




저자는 책  299쪽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한마디로 '독자와 눈높이를 같이 하자'라는 게 이유다.

사진을 해보겠다면 카메라는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들고 있는 휴대폰 카메라로도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당신과 나의 차이는 사진으로 밥을 먹고사느냐 아니냐의 차이뿐이다. 이마저도 당신의 노력과 꼼꼼함만 있다면 사진에서 차이가 없는 그런 차이다. 책에서 저자는 밥벌이 비기(技)(?)를 낱낱이 밝혔다.


책에는 담담한 수필 같기도 하고, 촬영법을 알려주는 사용설명서 같기도 한 글들이 사진과 함께 짧게 이어진다. 431쪽에 달하는 이 책은 저자의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집이기도 하다. 그 휴대폰은 LG V30이다.

LG가 5G 기능이 있는 V50 판촉을 위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판촉활동을 위해 선물을 준다면 아예 이 책을 같이 주면 어떨까? 출판시장 활성화를 도우면서 자연스레 LG 스마트폰 광고가 될 텐데...   - 빈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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