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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모 Nov 15. 2022

스마트폰 기종 변경 유감

LG G7을 삼성 S22로 바꿨다

일주일 전 스마트폰을 교체했다. 그동안 사용하던 폰이 LG G7이었다. 이전에는 삼성 갤럭시 5를 쓰다가 교체 시기가 되어(각종 기능이 버벅대기 시작했다) 2016년 후반 LG v20을 구입했다. 삼성 노트7으로 교체할 까 했는데 당시 폭발사고가 있었기도 했고 가격이 저렴한 LG v20을 선택했다.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2018년 분실 사고로 LG G7으로 기종 변경을 했다. 한 번 안드로이드 10으로 OS 업데이트를 받았고 지금까지 사용했다. LG가 스마트폰 사업은 철수했지만 AS 지원이 가능했기에 지난해 말 성능이 떨어진 배터리를 무료 교체해 사용했다.(배터리가 부푼 현상이 있어 제조 결함으로 인정해 무료 교체해 주었다. 사실상 오래 사용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가 사용자에게 무료 서비스해 준 듯싶다.) 그런데 4년 가까이 되자 G7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무엇보다도 64GB뿐인 저장 용량이 문제였다. 앱 설치를 자제해도 기본적으로 앱의 크기가 커졌고 그러다 보니 저장 용량이 간당간당할 정도가 되었다. 당연히 동작이 굼떠졌고 모바일 세상에 맞춰 새롭게 설치해야 할 앱이 생겼지만 설치가 불가능했다.

LG G7 ThinQ(왼쪽)와 삼성 갤럭시 S22

통신사와 연계된 기종변경을 하려니 최소한 2년 묶이는 것이 싫었다. 그리고 이렇게 하려면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해야 했다.(현재 사용하는 요금제는 LTE 요금제 중 없어진 것인데 이 가격에 새롭게 가입할 수는 없다.) 결국 코스트코에 가서 80여만 원을 주고 자급제폰인 삼성 S22를 구입했다.(나중에 받는 코스트코 회원 혜택을 생각하면 70만 원대에 구입한 셈이다.) 발열 문제, GOS(Game Optimizing Service) 문제로 논란이 있지만 LG의 스마트폰 철수 이후 대체할 다른 스마트폰이 사실상 없기에 구입했다.(애플 아이폰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 폰에 익숙해져 있다. 중국제 폰은 사고 싶지도 않았고...) LG의 스마트폰 철수가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TV를 비롯한 가전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경쟁하면서 제품 성능도 좋아졌고 소비자에게도 이득이 되는 점이 많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이렇게 되어야 했는데 워낙 LG가 밀리면서 결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장 스마트폰 사용이 불편하다는 점이 삼성 S22를 구입한 큰 이유다. 암튼 바꾸고 보니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들을 옮겨야 했다. 자급제 폰이니 내가 스스로 해야 했다. 구입 후 일주일 간 인터넷과 유튜브를 찾아 방법을 배웠다. 삼성 스마트 스위치(Smart Switch) 앱을 LG G7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기존 폰의 내용을 옮겼다. 문자 내용 주소록, 사진, 음악, 등 각종 파일을 옮겼다. 다만 거의 국민앱이 된 카카오톡의 내용과 채팅방은 옮겨지지 않아 카톡 앱에서 백업을 해둔 뒤 설치된 카톡에 복원해야 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각 개별 앱마다 다시 설정과 ID 비밀번호 등을 등록해야 했다. 특히 금융 관련 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강화된 보안으로 인해 인증번호를 받는 등 더욱 꼼꼼한 과정이 필요했다.(이로 인해 주말 휴일을 스마트폰 붙들고 작업하는 것으로 보내야 했다.) S22 스마트폰의 운영 소프트웨어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13과 맞지 않아 옮겨지지 않는 앱들은 새로 재설치해야 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음을 스마트폰을 통해 깨닫게 된다. 이중 보안 설정을 해둔 네이버 앱 같은 경우는 기존 폰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결국 옮긴 유심을 다시 원래대로 옮기는 일을 해야 했다. 이후 S22로 유심을 옮겼더니 인식이 되지 않았다. 여러 번 재부팅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통신사 측에서 짧은 시간 안에 기기가 계속 바뀌니 문제 있는 기기로 인식해 안된 듯싶었다. 토요일 저녁 그대로 두고 잠자리에 든 뒤 일요일 스마트폰을 다시 켜보니 제대로 작동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13에서 동작하지 않는 앱도 있었다. 결국 이런 앱은 포기했다. 그리고 앱마다 설정을 해주면서 느낀 점이지만 내 정보를 원하는 앱들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개별적으로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빅 데이터가 되는 순간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빅 브라더가 속속들이 알게 되는 결과가 된다는 점이다. 근본적으로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한 구글도 (사실상 빅 브라더가 되기 위해?) 여러 가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화요일인 오늘까지도 아직 정리가 안된 앱들이 남아 있다.(물론 새로 설치해야 할 앱도 있다.) 주말까지 틈틈이 해결할 생각이다. 그리고 통신사에 삼성 S22를 등록하는 '확정 기변' 과정이 남았다. 이런 작업을 하고 보니 생활에 편리한 기기라고 생각한 스마트폰이 상당히 귀찮고 개인에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장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상 모든 전자제품이 마찬가지인 듯싶다. 구입 후 바로 사용하던 아날로그 시대의 단순한 제품과 달리 이제는 곧바로 사용할 수 없는 디지털 세상 제품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편해진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닌 세상인 듯싶다. [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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