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마켓, 우리가 겪게 될 세금 문제

당신이 먼저 세금을 알아야 한다. 빈털터리가 되는 것은 정말 순식간이다

by 신강 ShinKang

사람들이 세금의 존재를 가장 절실하게 깨닫는 순간은 언제일까. 많은 경우 부모님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상속세라는 세금을 마주하게 될 때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상속은, 평생 모아온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잃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상속세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세금이 아니다. 준비 여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세금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가정이 상속이 발생한 이후에야 상황을 파악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미 정해진 신고기한과 납부기한 속에서 가족들은 급하게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대출을 알아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좋은 자산을 헐값에 처분하거나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하며 결국 남겨야 할 재산을 세금 때문에 잃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상속세는 구조를 이해하고 미리 대비한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모든 재산을 급하게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출을 활용하거나 활용도가 낮은 자산을 정리하고, 물납과 연부연납 같은 제도를 적절히 활용해 핵심 자산을 지키는 방법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금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어떻게 낼 것인지 미리 설계하는 것이다.


재산을 모으는 데는 평생이 걸리지만, 준비 없는 상속은 그 자산을 한순간에 줄어들게 만든다. 상속 문제는 부모님의 사망 이후에 고민할 사안이 아니라, 지금부터 가족이 함께 준비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다.


많은 자녀들이 부모님께 상속이나 재산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 이 문제를 회피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결국 부모님뿐 아니라 상당한 유산까지 동시에 잃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가정의 상속재산은 대부분 부동산, 그중에서도 아파트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부동산을 상속받기 위해 필요한 현금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 결과 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부동산이 급매로 처분되거나 경매로 넘어가고, 결국 헐값에 팔려 세금 납부에만 급급한 상황이 실제로 자주 발생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아파트 한 채의 가치가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경우도 흔하지만, 이를 상속받기 위해 필요한 세금을 준비한 가정은 많지 않다. 시가 40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상속받아 등기를 진행하려면 상속세와 지방세 등을 포함해 최소 10억 원 이상, 경우에 따라 그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준비가 없다면 가족들은 급하게 집을 팔거나 대출을 알아보고, 형제자매 간 지분 문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갑자기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은 사전에 상속 구조를 점검하지 않고, 가족 간 재산과 세금 문제를 논의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면서 만들어진 결과다. 조금만 일찍 준비했더라면 대출을 미리 준비하거나 일부 자산을 정리하고, 세금 납부 방법을 설계하며 물납이나 연부연납 같은 제도를 활용해 핵심 자산을 지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사람의 죽음과 상속세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이를 외면한 채 준비하지 않는다면, 상속 과정에서 예상보다 훨씬 큰 재산을 잃게 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두려움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정말로 빈털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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