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게 한 발짝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을 읽고...

by 신매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이 지랄 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를 통해 시각 장애인 삶의 고통과 분투를 적나라하게 꺼내 보였던 조승리 작가는 여전히 서툴고, 아프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용기있게 세상을 향해 한 발 더 내딛는 이야기다.


책은 작가가 낯선 여행지에서 겪은 불편하고 예기치 못한 이야기들로 시작된다. 쉽지 않은 순간들 속에서도 그녀는 멈추지 않는다. 그 길 위에서 작가는 '자유로움'이란 말의 진짜 의미를 깨닫는다. 그것은 완벽한 독립이나 고요한 평화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되는 자유였다.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조승리 작가의 글은 꾸밈없고 단단하다. 때론 거칠지만 결코 날카롭지 않다. 그녀는 세상의 날선 시선 앞에서 상처 입은 자신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그 상처를 꺼내어 보여준다. 그리고 말한다. 나도 아프고 너도 아픈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는 여행 중이라고.
좋아하는 것과 행복이 꼭 비례하지 않듯 그녀가 낯선 곳에서 얻은 깨달음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진실이다.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 여정이 결국 자신에게 닿는 여정임을 일깨워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은 상냥하지 않은 세상에서도 다시 한번 발을 내딛고 싶어진다.
조승리 작가의 책이 책발전소 북클럽의 책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 읽고 나면 충분히 알게 될 것이다.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