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를 읽고...]
인생을 이만큼 살아오면, 어렴풋이 기대하게 된다. 언젠가는 뭔가 크게 달라질 거라고. 거창한 꿈을 이루고, 누군가의 부러움을 살 만큼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고.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다정하지 않다. 그저 눈앞에 닥친 일들을 묵묵히 해결하며 달려왔고, 그렇게 쌓인 날들 위에 지금의 내가 있다.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그런 ‘지금의 나’에게 건네는 조용한 인사이자 다정한 위로다. 만족이라는 말을 꺼내려면 끝이 없지만, 문득 “지금의 모습도 꽤 괜찮다”고 나를 다독이게 하는 그 순간들처럼. 그간 몇 년 동안은 뭔가 이뤄야 할 것 같고, 무엇이 되어야 할 것만 같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 눈앞의 삶이었음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준다.
책장을 넘기며 마음속에 오래 묵은 말들이 작가의 문장들로 만나질 때가 있다. 속마음을 들킨 듯 어색하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따뜻한 위로가 되는 순간. 나, 너,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들이 글로 뚜렷이 그려질 때, 문장은 단지 글이 아니라 사람을 껴안는 손길이 된다.
새벽 여명을 볼 때, 산책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눈을 맞출 때, 향긋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 앞에 앉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웃고 있을 때, 바로 그런 순간에 문득 밀려오는 감정처럼, 이 책은 내면의 조용한 감정을 건드린다.
하태완 작가의 글은 삶의 빈틈을 조용히 메워준다. '토닥토닥 마음을 말랑콩떡처럼 만들어주는’ 문장들은 읽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들어 준다. 인생의 낙원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그러니 너무 멀리서 찾지 말고, 깊이 더 가까이, 자신 안의 낙원을 들여다보라고.
이 책은 바쁘게 달려온 우리 모두에게 ‘잘 살고 있다’는 작고 분명한 증거가 되어준다. 그리고 다시, 오늘을 살아갈 작은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