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쇼핑몰에 상품들이
마치 밥상의 반찬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찬이 다채로울수록
고객들이 자주 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주사는 반찬(상품)만 계속 사는 고객도 있을 수 있지만,
식상함을 느끼고 새로운 반찬을 찾는 고객이 더 많다.
고객은 (아니, 나는) 금방 싫증을 느낀다.
또 같은 반찬이야?라고
알고리즘은 내가 자주 먹는 반찬,
내가 자주 찾는 반찬을
"너 이거 저번에 찾았잖아, 너 이거 좋아하잖아?"라고 추천해 주지만,
인스타그램 공구나, 유튜브가 인기 있는 이유는
이거 한번 맛 보라며, 이거 한번 써보라며
처음 본 제품들을 설명해 주면 그것에 대한 구매가 폭증하는 건 어쩌면
쇼핑몰에 들어와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기 전에,
검색할 키워드조차도 모르는 제품에 대해서
아 저거 필요하겠네라고 새로운 제품을 추천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치 반찬가게에 갔는데,
손님 이거 한번 드셔보세요.라고 추천받는 느낌.
어쩌면 그 역할을 MD가 해야 하는 것인데,
이거 한 번 사보라고, 이거 한번 써보라고.
그냥 상품만 진열하기엔 온라인에 한계가 있어서
라이브 커머스니, MD 추천이니 다양한 툴을 쓰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든, 자주 찾는다고, 그거만 잘 팔린다고 그거만 주는 건
구매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계속 새로운 상품을 보여주고,
(샀던 건 계속 더 살 수도 있지만, 더 이상 안 살 수도 있으니)
이번엔 이거 한번 써 봐라고 반찬 가짓수를 많이 두면
마치 임금님 수라상 받는, 거한 대접받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매번 같은 제품이 아닌
오 오늘은 또 이런 제품이 있네
라고 신제품이든, 기성제품인데 처음 본 제품이든
제품의 재발견이든.
식상하지 않게, 항상 새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