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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May 20. 2023

액셀을 밟기 위한 예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2023)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어느덧 10번째 영화로 개봉했다. 좋아하는 시리즈 영화들 중 하나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이후 새로운 한 편 영화가 등장한 것이다. 시리즈가 생겨날수록 커지는 드라이빙 스케일과 액션 퀄리티가 인상적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새로운 액션보다 그간 시리즈를 상기해 준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2023) 스틸컷

 희한하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를 보며, MCU(Marvel cinematic universal)가 생각난다. 어벤저스 사가를 준비하며 타노스와 맞서 싸우는 어벤저스 멤버들과 그간 마블 캐릭터들을 총출동하여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는 모습이 이 영화에서 얼핏 떠오르게 만든다. 그간 시리즈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의 재등장도 반갑지만, 시리즈에서 등장한 액션을 오마주한 장면도 더러 있다.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가 두 대의 헬기로부터 차에 작살이 꽂힌 채 달리는 장면이 있다. 도미닉의 화려한 자동차 무빙으로 그 두 헬기를 격추하는데, 성공하는 장면은 5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서 도미닉과 브라이언(故 폴 워커)이 금고를 가지고 경찰을 격파시키며 도로를 달려가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 밖에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에 등장하던 '신의 눈'이나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 멤버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잠수함이 등장한다. 그간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봤던 팬들에게 반가움을 주고, 다음 시리즈로 공개될 최종 전투에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감을 대폭 증가하게 만든다. 이번 영화는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와 같이 최종 전투를 위한 캐릭터들의 빌드업 느낌이 강하다. 각 장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의 교차 편집, 항상 승리만을 하던 이들에게 위기가 발생하며 끝나는 결말은 타노스의 핑거 스냅을 막지 못하고, 블립 사태가 발생하는 어벤저스 사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최종 빌런은 단테 레예즈(제이슨 모모아)로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 등장한 빌런 헤레나 레예즈(조아큄 드 알메이다)의 아들로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도미닉 패밀리를 궁지에 몰게 한다. 그간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빌런들은 무뚝뚝하고, 이성에 취중 하며, 냉혈한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빌런 단테는 굉장히 조증에 가까울 정도로 쾌활하고, 복수가 아닌 놀이를 하는 듯한 재미를 가지고 도미닉 패밀리를 괴롭힌다. 단테가 갖는 분위기는 영화 톤을 밝게 만든다. 아버지 복수와 더불어 도미닉을 약 올리며 그를 분노하게 만드는데 트리거 역할을 톡톡히 한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최종 전투를 위한 빌드업에 가까운 영화다. 결말 역시 도미닉과 아들 브라이언이 위기에 처한 장면으로 끝나고, 쿠키 영상에 등장하는 홉스(드웨인 존슨)의 등장은 다음 시리즈 영화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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