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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롬 Jun 24. 2023

DC가 쏜 희망의 섬광탄

<플래시>(2023)

 DC가 '플래시'라는 섬광탄을 쏘아 올려 DC 유니버스 세계관의 희망에 불을 지폈다. '플래시'라는 캐릭터와 멀티버스 세계관 소재를 안정감 있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DC도 드디어 멀티버스 세계관을 활용했다는 점과 그 출발이 성공적이었다는 게 <플래시>의 의의일 것이다. '플래시'라는 히어로를 알던 모르던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도 이점이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플래시> 스틸컷

 '플래시'라는 캐릭터를 알거나 모르거나 <플래시>를 보면 히어로의 특징과 개념을 확고히 잡을 수 있다. 자신의 능력으로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달려 발생하는 '스피드 포스'로 멀티버스를 드나들 수 있는 장면은 플래시의 스피드라는 능력을 알 수 있고, 멀티버스 세계관을 자연스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멀티버스로 떠나 과거의 자신을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은 인간 플래시 모습과 한 단계 성숙해 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배우 애즈라 밀러의 1인 2역 연기는 영화가 어색하지 않고, 몰입감을 준다. 감정 연기도 인상 깊은데 특히, 어머니와의 마지막 작별인사 장면 속 애즈라 밀러의 감정 연기는 다른 장면들보다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DC 유니버스의 관계도 <플래시>에서 깨알같이 알려준다.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넘어간 플래시가 저스디스 리그를 찾아 나서는 장면과 함께 플래시의 설명으로 알기 쉽게 이해해 준다. 그리고, 슈퍼걸의 존재나 멀티버스 세계관에 등장하는 배트맨이 보여주는 새로운 액션 장면은 기존 DC팬들한테는 반가움과 새로운 히어로의 모습으로 신선함을 선사한다. 이뿐만 아니라 멀티버스 세계관을 스파게티 면에 비유하거나 토마토 캔을 원래 위치에 놓는 장면이 혼란했던 사건을 종결했다는 비유처럼 보이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아쿠아맨>(2018) 이후로 마땅한 흥행이 없었던 DC 세계관에 밝은 섬광탄을 쏘아 올린 <플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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