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바다를 바라보며 나를 정리해보다

관광객모드

by 풀빛푸를은

나는 관광객처럼 짐이 많다. 짐 많다는 것은 아마도 불안이 높다는 것을 의미 하는 것도 같고, 아니면 뭔가 해야 해결해야 할일이 많다거나. 즉각적인 나의 생각이지만 맞는것 같다. 최근에 별자리- 나는 물병자리다. 성격을 읽어보면서 나의 성향과 거의 맞다고 생각했고, 주변의 사람들과 일 궁합을 보면서 재미있었다. 이런 활동은 다시금 나에게 과거에 공부했던 타로카드를 떠올리게 했다. 내가 갖고 있는 카드는 그리스신화덱이다. 그리스 신화 주인공들이 카드에 그려져 있고, 그들의 삶에 따라 보는이의 삶을 해석한다. 나는 이부분이 재미있었다. 그러다 과거의 어느날 점쟁이를 만나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내가 갖고 있던 타로카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점을 봐주었는데, 대충 맞다면서 나보고 이 카드는 갖고 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이 카드에 있는 주인공들이 다 신이 아니냐, 너에게 신기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 뒤로 카드를 나의 공간 어딘가에 감추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다시 그 카드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나의 정체성이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나는 일로부터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것, 나에게 도움 되는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어느 교수님과 같이 한 연구였다. 제주도의 다양한 장애인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정리하고, 그것으로 부터 결론을 도출해 내고 정리하는 일이었다. 그 즈음에 비슷한 주제로 조례 제정 워크숍에도 참여를 했고, 이 워크숍은 얼떨결에 따라간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조례 제정은 한번 쯤 배워보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 나의 흥미를 무척 끌어 올렸다. 그리고 이어진 2026년 제주도 예산분석 하는 일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나는 아는게 없기 때문에 조례 현황 조사를 겨우 했는데, 그 과정도 재미있었다. 내가 이렇게 뭔가를 분석하고 정리하고 발표하고 하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는것. 정보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재미를 느끼며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다시 고민하는 것은 공부를 더 할까? 이다. 2년 전에 대학원 논문 심사를 마치고 다시는 논문은 안쓰겠다 라고 생각하며 더이상 학교에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데 다시 공부에 대한 욕심히 슬슬 올라오기 시작한다. 제주대학교의 어느 교수님이 제안한 사회학과 대학원 과정이 가장 먼저 떠오르긴 하는데 대학원 학위가 이미 2개나 있는 나는 과연. 또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정말 학위가 필요한게 아니라 공부를 하기 위한 선택만이 남은것 같다. 그렇다고 사회복지학이나 행정학을 하기에는 너무 재미 없을 것 같다. 일단은 좀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내가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하나 하나 꺼내어 해결해 보기로 한다. 매일 할 것을 하나씩 적어보았다.

그리고 올해는 출판 계약을 하고 아직도 원고를 못 보낸 제주도 표류기를 완성해보자. 이게 2026년 가장 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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