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어린이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6개월동안 진행돼는 것이었고 어제가 마지막 날이었다.
나는 쌍둥이인 두 아이. 모두 참여시켰다. 둘 다 비만이었고, 살을 빼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서.
건강검진을 하고, 주말마다 운동을 하고, 주기적으로 영양교육, 명상, 요가, 숲놀이 등에 참여하는 일이었다.
쌍둥이중 한 아이는 장애가 있다.
처음에 둘 다 데리고 갔었는데, 장애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무척 실망했다.
장애 아이는 엄마가 데리고 오거나, 오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처음부터 불모지를 일구어 가야하는 듯한 환경에
힘이 쭉 빠졌다. 나는 그곳에서 그냥 쓸모없는 장애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모가 된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른 아이는 사춘기가 왔다. 그런 단체 수업을 무척 싫어했다. 몇번 달래서 데리고 나갔는데 아이의 태도가 너무 안좋았다.
매사에 얼굴은 억지로 끌려온 아이라는 것을 티내며 불만가득이었고, 사람들은 그 태도를 싫어했다.
그러다 보니 가지 않게 되었다. 주말이면 아이들이 모여서 운동을 했는데, 우리 아이는 잠이 많았다.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두타임 진행했는데 10시 30분 타임에 가기도 빠듯했다. 아이를 그곳에 데리고 가려면
매번 싸워야 했다. 아이는 잠과의 싸움, 나는 아이와의 싸움.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말에 나는 일을 해야 했다. 아이를 운동하는 곳까지 데려다줄 사람이 없었다.
아빠가 있지만 아빠는 밤에 일을 해서 토요일 오전에는 자야했다.
실패… 라고 생각할 무렵 장애가 있는 둘째가 체력측정에서 살을 빼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체력측정 선생님이 키가 크려면 살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고 한다.
둘째는 그때부터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걷고 또 걸었다. 학교도 걸어서 등교를 했다.
둘째는 살을 빼는데 성공했다. 프로그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인정해주고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한 사람 때문에.
어제 마지막 프로그램에 세째는 교회에 갔고, 둘째는 참석했다.
그곳에서 둘째가 계속 누워있고 참여도 하는둥 마는둥 해서 나의 마음은 또 한없이 작아졌다.
다른 아이들은 잘 하는데 우리 아이는 왜 그럴까 하며 부끄럽고 속상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수치심…..
마지막에 소감을 말하는데 쓸떼없이 울컥했다. 아, 마음이 왜그러지.
이제까지 그러지 않던 마음이 한순간 무너져 버리는 느낌이었다. 빨리 자리를 뜨고 싶었다.
그래도 우리 둘째는 살을 뺏고, 지금 날씬해져서 멋있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