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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승건의 서재 Apr 07. 2018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관하여

우리네 삶에서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저마다 나름의 기준이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항상 곁에 있다면 소중한 것이고 잠깐 스쳐 지나가는 것이면 그보다는 덜 중요한 것이라고.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별로 중요치 않은 것을 얻고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훨씬 더 소중한 것에는 그에 합당한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그것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는 하지요.


평소에는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다가도, 하늘을 습격하는 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쓰고 길을 나서면서 우리는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먹고 싶을 때는 항상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던 흔하디흔한 생선들이지만, 이제는 혹시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바다에서 잡힌 것은 아닐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있습니다. 공기와 물 만큼이나 소중하지만, 항상 곁에 있는 나머지 그 소중함을 종종 망각하는 대상.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 이때까지 우리를 항상 지켜보는 이들. 언제까지나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에 있을 것만 같은 분들. 그렇습니다. 오늘은 바로 우리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그분들이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분들과 보내는 시간을 항상 후순위로 미뤄둡니다. 공부, 일, 여가, 휴식 등으로 삶을 채우고 남은 아주 작은 짜투리만을 그분들을 위해 내어놓습니다.


사실 우리가 그렇게 하는 데에는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찾을 때 그분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데, 우리가 그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휴대폰 배터리처럼 결국엔 소진되고 맙니다. 휴대폰 배터리는 다시 충전이라도 할 수 있지만, 그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언젠가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져 오래전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비로소 그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때는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에 끝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을 때, 비로소 부모님의 소중함이 피부로 와닿게 될 것이라고. 그것은 우리 모두가 소중한 것을 잃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인간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러한 구상을 갖고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통계청에서 배포하는 자료를 적절히 가공한 알고리즘일 뿐입니다.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아래에서 각자에게 해당하는 내용을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원문: https://shinseungkeon.com/2018/04/07/%ec%9a%b0%eb%a6%ac%ec%97%90%ea%b2%8c-%ec%a3%bc%ec%96%b4%ec%a7%84-%ec%8b%9c%ea%b0%84%ec%97%90-%ea%b4%80%ed%95%98%ec%97%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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