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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승건의 서재 Aug 10. 2020

여름철 꼭 알아둬야 할 ‘냉방병’ 예방법 5가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네이버 포스트 기고글

에어컨 사용도 너무 지나치다 보면 또 다른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른바 냉방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에어컨 같은 냉방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인체의 각 부분에 부적응 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통칭해 냉방병이라고 부른다.


냉방병은 그 증상이 아주 다양하다. 몸이 으슬으슬한 오한, 곳곳이 쑤시는 근육통, 머리가 무겁고 띵한 두통, 어질어질 어지럼증, 왠지 모를 피로감 등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코가 맹맹하고 막히거나, 기침이나 콧물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랫배가 묵직하니 살살 아플 수도 있고, 설사나 묽은 변을 보거나 소화불량 증세 등도 날 수도 있다.


사실 냉방병은 정식 병명이 아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의학 용어도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단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냉방병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려운데, 여름이 되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냉방병으로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냉방병 예방법 5가지’를 소개한다.


1.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는 5도 이하로 유지한다.


냉방병은 실외와 실내의 온도 차가 클 때 쉽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실내외의 온도 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안과 밖의 온도 차를 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런데 실외가 33도가 넘는 폭염일 때는 이러한 기준을 지키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에어컨 온도를 28도로 맞춘다면 여전히 덥기 때문이다. 그럴 때도 방법이 있다. 실내 온도를 가급적 천천히 낮추는 것이다. 실내외 온도의 차이 못지않게 얼마나 급격하게 변화하는지도 냉방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온도가 낮게 유지되고 있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있어서 온도 조절이 어려운 곳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2. 온도 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는 긴팔 옷을 걸친다.


사무실 같은 공용 공간에서는 아무래도 개인이 마음대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덥게 느끼는 온도가 누군가에게는 한기를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스스로 방법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실내 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에어컨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그마저도 어렵다면, 긴팔로 된 여벌 옷을 미리 준비하여 한기를 느낄 때 입는 것도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3. 땀이 흥건한 옷은 바로 갈아입는다.


더울 때 밖에서 흘리는 땀은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뜨거운 프라이팬에 물을 부으면 치익 하면서 식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문제는 에어컨을 틀어놓은 실내에 들어왔을 때 일어난다. 체온을 낮추는 땀의 증발에 에어컨이 뿜어내는 냉기가 더해져 몸이 급격하게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밖에서 땀을 많이 흘리고 냉방 중인 실내에 들어왔을 때는 무엇보다 먼저 깨끗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4. 자주 물을 마신다.


앞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밖에서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몸은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된다. 이렇게 몸에 수분이 부족한 탈수 상태가 되면 냉방병의 증상인 두통과 어지러움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탈수상태에서는 코나 입의 점막이 건조해지기 쉽다. 건조한 점막에는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런 이유로 자주 물을 마셔서 몸에 수분 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냉방병 예방에 무척 중요하다.


5. 충분한 휴식과 수면은 필수.


낮 동안 폭염이 극심한 날은 밤이 되면 열대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열대야는 밤이 되어도 기온이 25도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는 걸 말한다. 이렇게 후덥지근한 밤에는 잠도 잘 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럴수록 충분히 쉬고 푹 자는 게 냉방병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다음 날 급격한 실내외 온도 차에 노출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한 냉방병 예방 수칙 5가지를 잘 숙지한다면, 냉방 기기의 장점은 누리면서도 냉방병으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여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행하는 네이버 포스트에 기고된 글입니다. 실제 발행 내용은 매체 자체의 편집 방향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외과 의사이자 블로거로 활동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 의료, 의학 칼럼의 기고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본 브런치의 제안하기나 여기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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