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밤이 남긴 질문과 나의 변화

영수증이 속삭여준 깨달음: ‘호구’에서 ‘주주’로 거듭난 나의 이야기

by 신수현

아주 오래전, 20년전의 나의 삶은 이랬다.

울렁거림과 두통으로 인해 잠이 깼다. 9시... 지각이다. 지갑을 열면 구겨진 영수증들이 마치 어젯밤의 흔적처럼 쏟아져 나온다. 희미한 기억 속에서도 카드 영수증을 챙기는 내 습관은 철저했다. 하지만 그 기록들은 나를 위로하기보다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새벽 1시 45분, 2시 30분, 3시 10분… 삼겹살집, 퓨전 호프, 이름 모를 포차까지. 결제 금액을 합치면 숙취보다 더 아찔한 현기증이 몰려온다.


이게 바로 나의 ‘머니로그’였다. 그런데 그 속엔 ‘나’라는 존재가 없었다. 오직 타인을 향한 갈망과 결핍만 숫자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숫자가 들려주는 진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사람에게 목말라 있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채워지지 않은 마음의 빈자리를 친구와 동료들에게서 채우려 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들의 인정과 사랑이 내 삶의 목표였다. 그래서 함께 밥 먹고 술 마시는 자리가 가장 쉬운 연결고리라 믿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늘 ‘계산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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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기다리며 글을 씁니다. 멈춘듯, 흐르지 않는 어둠과 함께 ... 시간에 대한 후회, 반복되는 상처로 인해 글은 저의 치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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