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리학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복되는 행동과 표정을 통해 마음을 해석하는 학문에 더 가깝다. 나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내가 하는 세무 업무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세금도 눈에 보이는 숫자를 다루지만, 그 본질은 숫자 뒤에 숨겨진 흐름을 읽는 것이다.
영수증, 카드 사용 내역, 세금계산서, 통장 거래 내역 등 이 기록들은 단순한 증빙 자료가 아니라 기업의 ‘행동 기록’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이 쌓이면 하나의 패턴이 되어 결국 그 기업의 상태를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세무 업무를 ‘계산’이 아니라 ‘해석’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세무사를 규정과 법을 적용하는 전문가로 생각한다.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업무는 그보다 훨씬 사람에 가까운 일이다. 같은 매출과 비용 구조라도 대표의 성향과 의사결정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무는 서비스업이다. 숫자보다 먼저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이 일을 시작할 때 설명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길게 말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자주 들었다. 지금은 스피치 학원을 여러 곳 다니며 발음과 발성을 교정했지만, 그때의 경험이 오히려 나를 변화시켰다. 그 이후 나는 ‘말’보다 ‘기록’을 더 신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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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기다리며 글을 씁니다. 멈춘듯, 흐르지 않는 어둠과 함께 ... 시간에 대한 후회, 반복되는 상처로 인해 글은 저의 치료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