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외식업의 평행이론

사랑에도 사업계획서가 필요한 이유

by 신수현

"연애가 외식업과 닮았다고요? 사랑이 어떻게 비즈니스입니까?"


처음 이 말을 들으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거릴 것이다. 숭고한 사랑을 너무 세속적인 비즈니스에 비유하는 것 아니냐는 반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왜 수많은 연인이 그토록 뜨겁게 사랑해 놓고, 정작 현실의 문턱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질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사랑의 '마케팅(설렘)'에는 성공했지만, 사랑의 '운영(현실)'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연애와 외식업의 놀라운 평행이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계를 위한 진짜 '준비'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오픈 빨은 영원하지 않다_ 설렘의 유통기한


외식업을 처음 시작하는 날, 사장님들의 가슴은 벅차오를 것이다. 지인들이 보내준 화환이 문 앞을 가득 채우고, 호기심에 들른 손님들로 가게가 북적일 테니까. 우리는 이것을 '오픈 빨'이라고 부른다.


연애의 초기도 이와 같다. 눈만 마주쳐도 가슴이 뛰고, 상대의 단점조차 매력으로 보이는 마법 같은 시간이 스며들 것이다.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 시작된다. 많은 이들이 이 '오픈 빨'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않은 식당은 손님이 줄어드는 순간 당황하기 시작한다. 상권 분석도, 레시피의 일관성도 없던 가게는 곧 본색을 드러낸다. 연애도 마찬가지이다. 감정의 파도가 잦아들고 현실의 바닥이 드러날 때, 준비되지 않은 연인들은 "사랑이 변했다"며 서로를 탓한다. 하지만 변한 건 사랑이 아니라, 준비 없이 시작한 대가를 치르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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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기다리며 글을 씁니다. 멈춘듯, 흐르지 않는 어둠과 함께 ... 시간에 대한 후회, 반복되는 상처로 인해 글은 저의 치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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