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릴 때, 오히려 진리를 아는 듯하다.
세상의 틀과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과 눈으로 직접 느끼며, 존재 그 자체와 소통한다.
아이에게는 아직 경쟁과 비교, 성취와 평가가 없기에, 세상을 왜곡 없이 온전히 마주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성장하고, 지식을 쌓고, 사회적 경쟁 속에 뛰어들면서,
우리는 점점 ‘우리가 아닌 나’를 위해 투쟁하게 된다.
자기중심성, 욕망, 성취의 집착 속에서 진리와 멀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판단과 계산, 평가로 가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예술가들은 여전히 아이와 닮아 있다.
그들은 세상의 소음과 기대 속에서도 진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똑똑함과 지식, 기술적 완성도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경지가 있다.
진정한 예술가는 아이와 같은 순수한 감각과 직관 속에서 세계를 읽고,
그 속에서 세상의 본질과 자신을 동시에 발견한다.
그리고 그 너머, 초월적 성인의 수준에 다다른 예술가는 진리를 되찾거나 지킨 사람이다.
그들은 지식과 판단, 경쟁과 사회적 요구를 넘어,
본질과 존재에 몸과 마음을 내맡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똑똑함만으로는 오히려 진리를 잃기 쉽다.
지식과 계산은 사고의 한계를 만들고, 순수함과 직관을 가린다.
결국, 진리를 지키는 것은 단순한 지적 능력이 아니라,
아이와 같은 마음과, 자기중심성을 내려놓는 용기와,
세상과 자신을 동시에 바라보는 깊은 통찰에서 나온다.
인간은 자라면서 잃어버리기 쉽지만,
예술과 초월은 그것을 되찾는 과정이며,
진리와 인간 존재를 동시에 잊지 않는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