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나

by 신성규

내 삶을 돌아볼수록, 나는 여성이라는 존재를 단순히 사랑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나는 오랫동안 여성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질투와 비교, 때로는 비이성적인 행동들—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나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나를 진심으로 품어준 여성들은, 놀랍게도 여성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들이었다. 그들은 질투가 심하고, 비교를 자주 하며, 그 과정에서 나를 피곤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 피곤함 뒤에는 확실한 신뢰와 일편단심이 있었다. 나를 향한 마음의 깊이와 일관성은, 나와 성격이 비슷하거나 단순히 나를 닮은 사람보다 훨씬 강력했다.


나는 깨달았다. 나와 너무 비슷한 성격의 여성은 어쩌면 서로를 완전히 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닮은 점이 많으면 오히려 부딪히는 지점이 늘어나고, 서로의 결핍을 채우기 어렵다. 반대로, 너무 다른 성격—내가 갖지 못한 특성을 가진 여성—에서 우리는 서로를 품고 이해할 수 있었다. 나의 이성과 논리를 넘어서는 감정을, 그녀는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나의 강한 독립성과 고집을 받아주었다.


여자의 감정적 행동과, 내가 이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했던 비이성적 행동들. 그것은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그녀들의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여성호르몬이 풍부한 이들은 그 감정과 직관 속에서 관계를 조율하며, 나를 감싸고 지탱했다. 나는 이제 그것을 이해하고 싶다.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고, 그녀들의 방식과 속도를 존중하고 배우고 싶다.


이제 나의 이상형도 바뀌고 있다. 나와 같은 성격의 여성에서 나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여성으로, 나는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한다. 완전히 닮은 존재보다는, 서로 다른 힘과 결핍을 보완하는 존재.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 하나의 안정과 충만을 만들어내는 조화. 그것이 이제 내가 찾는 관계의 본질임을 느낀다.


결국 사랑과 관계란, 나와 상대가 얼마나 닮았는가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어떻게 품어줄 수 있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이해할 수 없던 감정, 비이성, 질투, 비교—모든 것이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나는 이제 여성의 감성을 이해하고, 나의 세계와 그녀의 세계가 만나는 지점을 탐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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