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찰 방법론

by 신성규

내가 진정 혐오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근성에는 이상한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자신밖에 보지 못한다. 타인을 관찰하거나 이해하려는 마음은 얄팍하고, 모든 판단과 행동은 자기 중심적이다. 정신분석적으로 보면, 그들은 자기 내부의 욕망과 감정에 갇혀, 외부 세계와 타인을 거울처럼 비추는 능력이 결여된 상태다.


인간은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혐오스러운 면을 드러낸다. 위선, 욕망, 편향, 무지… 우리가 몰랐던 결점과 결핍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인다. 그래서 가까이서 관찰할수록, 경멸과 피로감이 동시에 찾아온다.


하지만 먼 발치에서 바라보면 인간은 여전히 흥미롭다. 거리두기는 감정을 안정시키고, 편견 없이 구조와 패턴을 읽게 해준다. 인간은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존재로 다가온다. 가까이서는 결점투성이의 혐오스러운 존재, 멀리서는 복잡하고 예측 가능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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